서해종합건설 재무악화에도 '골프장 올인' 왜?

서해종합건설 재무악화에도 '골프장 올인' 왜?

김정태 기자
2012.04.16 04:39

- 관계사 '그랑블제주R&G' '신미산개발' 손실 불구

- "완공땐 투입자금 회수가능 김회장 강한의지 때문"

 앞다퉈 골프장 개발에 뛰어들었던 건설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사업 추진을 중단하거나 아예 접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지만 서해종합건설은 예외다. 이 회사는 제주에서 골프장과 리조트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기 안성에서도 골프장 건설을 재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만만치 않다. 부동산경기 장기침체로 주력분야인 주택사업에서 미분양 물량이 쌓인 데다 골프장 관계사들에 지원한 수백억원의 자금이 장기간 묶여 있어서다. 여기에 안성의 골프장 건설 재추진도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는 등 순탄치만은 않다.

 이 때문에 한때 무차입 경영을 자랑한 서해종합건설의 재무구조도 점차 나빠지고 있다. 서해종합건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경기가 호조를 보인 2004년 당시 경영실적이 최고에 달했다.

31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000억원대 실적을 돌파한 시기도 이때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938억원과 669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경영실적은 점차 하강곡선을 그렸다. 2010년의 경우 영업이익이 30억원에 그쳐 2004년과 비교해 31분의1로 급감했다. 2009년에는 485억원 규모의 계약해지 손실을 입기도 했다.

 문제는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서해종합건설의 골프장 관계사 '그랑블제주R&G'와 '신미산개발'이다. 그랑블제주R&G는 제주 한림읍 금악리 일대 100만㎡ 부지에 900억원을 들여 '아덴힐리조트앤컨트리클럽'이란 이름으로 18홀 골프장과 91가구 규모의 빌라 등을 2009년에 완공했다.

신미산개발은 경기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산 25번지 일대 119만㎡에 18홀 규모의 '아덴힐컨트리클럽' 건설을 위해 2002년에 설립된 시행사로, 부지 매입에만 50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김영춘 회장 부부 등이 출자해 설립한 시행 및 관리회사로, 서해종합건설 지분은 없다. 그럼에도 서해종합건설의 자금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랑블제주R&G는 2005년 설립 이래 2009년까지 매출 발생 기록이 없으며 2010년에야 35억7000만원의 첫 매출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6년간 6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신미산개발 역시 마찬가지다. 매출 발생 없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 동안 입은 영업손실은 모두 25억7000만원이다.

 이로 인해 두 업체는 서해종합건설으로부터의 차입금도 매년 늘어 2010년 기준으로 모두 800여억원에 달한 반면 김영춘 회장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1억여원에 불과하다.

이마저 일부는 이자도 갚지 못해 결국 서해종합건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서해종합건설의 단기차입금 등 부채도 늘고 있다. 단기차입금이 2009년 504억원에서 2010년에는 776억원으로 54% 급증했다.

 서해종합건설의 재무구조가 열악해진 가운데 앞으로 예정된 차입금 상환금액이 유동성 압박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차입금 상환금액은 17억원 수준이지만 2013년 333억원으로 크게 불어나고 2014년 367억원, 2015년 117억원 등 총 834억원에 달한다.

 한 기업분석가는 "서해종합건설은 2010년 109억원의 현금유출로 현금보유액이 218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줄어들었다"면서 "나름 현금과 재고자산 처분, 회원권 등을 팔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지만 앞으로 남은 차입금 상환금액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2011년 제주 '아덴힐리조트앤컨트리클럽' 옆 부지 100만㎡를 중국 부동산투자회사와 함께 650억원에 사들였다. 앞으로 5년간 총 1조8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자금조달과 투자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신미산개발이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과 불법혐의 등 각종 구설수로 '고초'를 겪었음에도 지난 10년간 안성에 골프장 건설을 강행한 이유도 김 회장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안성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 회장과 관련 회사들이 이미 많은 돈을 골프장 매입에 쏟아부은 만큼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건설을 강행하려는 것"이라며 "일단 완공하면 비싼 값에 매각할 수 있고 최소한 지목이 변경됐기 때문에 땅을 되팔아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해종합건설은 아무런 답변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1984년 신라건설로 출발한 서해종합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6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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