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근수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
- 개막 앞두고 각종사고로 노심초사
- 흥행 실패 우려에 "방학시즌 피크"
- 기반시설 주변관광지 시너지 기대

"2010년 5월 처음 여수에 왔을 땐 눈앞이 깜깜했죠. 딱 2년 후 여수엑스포를 개최해야 하는데 허허벌판인 거예요. 모든 직원이 죽을 고생하고 이뤄낸 겁니다. 감개무량할 따름이죠."
김근수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사진)은 20일 "촉박했던 시간 속에 박람회 준비를 하다보니 조직위 직원이 과로로 쓰려져 목숨을 잃기도 했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고 보이지 않는 수많은 땀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준비를 착착 진행하며 막바지로 향하던 때 위기가 닥쳤다. 그는 가슴이 털컥 내려앉을 만큼 가장 큰 고비로 지난 3월 발생한 국제관 화재사고를 들었다.
그는 "점심을 먹던 중에 국제관B동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이 아찔해질 만큼 놀라 현장으로 뛰어갔다"며 "다행히 소방관들이 빨리 진화했지만 그뒤부터 개막까지 한달 반동안 화재나 각종 사고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해 잠을 못 이룰 지경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때만 해도 안전요원이 턱없이 부족해 직원들이 난방시설도 갖추지 못한 곳에서 숙직을 서가며 야간순찰을 도는 고생을 감내해야 했다.

지난 12일 여수엑스포는 성공적인 개막을 시작으로 6일차인 지난 17일까지 누적 입장객 수 19만5972명을 기록 중이다. 당초 하루 관람객 10만명으로 예상한 데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김 사무총장은 흥행실패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방문객이 개막 초기에 워낙 몰린다고 해서 관광일정을 뒤로 미룬 경우가 많다"며 "입장객들이 점차 수도권까지 확산되는 추세고 방학을 시작한 7월이 피크일 것으로 보여 관람객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여수엑스포처럼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은 없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호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를 꾸준히 확대하고 K-팝 공연을 늘려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수엑스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국제적 대형행사 중 처음으로 RFID(무선정보인식장치)를 도입했다. 입장권에 정보를 담은 칩을 넣어 입장객 수가 정확히 집계될 뿐 아니라 관람객이 몰리는 아쿠아리움, 주제관, 대우조선해양로봇관 등 8개 전시장의 사전예약제를 하는데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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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전예약제에 익숙하지 않아 불만도 일부 있고 이 때문에 관람객이 덜 찾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며 "상하이엑스포의 경우 한 전시관에만 5~6시간 줄을 서야 했던 것처럼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고 입장객 수를 투명하게 집계해 허수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여수엑스포에 2조1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 건 '과잉투자'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는 진정한 성공은 폐막 이후 여수엑스포 기반시설의 사후활용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여수엑스포에 5성급 엠블호텔이 들어섰고 폐막 이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남는 아쿠아리움, 주제관, 스카이타워 등의 각종 기반시설은 이미 유명한 관광지인 여수 오동도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직위는 사후활용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그는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서면 해양레저붐이 일어나기 때문에 주변 마리나시설과 연계해 이곳에 해양복합쇼핑몰을 만들고 유명한 세계 각종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대규모 해상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며 "스카이타워의 세계 최대 파이프오르간을 활용한 결혼식장 운영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엑스포 이후에도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도록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엑스포를 종합예술이라고 했다. "엑스포를 치르려면 건설부터 기획, 홍보, 문화, 외교 등을 망라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여수엑스포 조직위에서 일한 경험이 인생에 큰 자산으로 남았다"고 감회를 말했다. 김근수 여수엑스포 사무총장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과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을 역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