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대목'없네…" 슬그머니 요금내린 모텔

"엑스포 '대목'없네…" 슬그머니 요금내린 모텔

여수(전남)=전병윤 기자
2012.05.16 13:23

[2012여수세계박람회]관광객 예상밖 한산…빈방 속출에 음식점도 울상

"엑스포가 대목인 줄 알았는데…"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 관광객이 예상을 훨씬 밑돌자 여수시내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울상이다. 여수엑스포와 자동차로 15분가량 떨어진 여수시 봉산동의 M모텔은 지난 15일부터 주중 숙박요금을 7만원에서 6만원으로 슬그머니 내렸다.

M모텔 사장은 "여수엑스포가 열리면 인파가 몰린다고 해서 (주중)요금을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지만 예약률이 부진해 방이 남아돈다"며 "평상시와 다른 점을 못 느낄 만큼 엑스포 특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곳이 여수시내 중심인데도 이 정도면 다른 곳은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모텔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일부 모텔은 대목을 노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공사비 건지기도 힘든 상황이다. 어둠이 짙게 깔린 늦은 시각에도 방을 채우지 못해 불을 밝히고 있는 숙박업소 간판들이 현실을 반영해 준다.

↑여수세계박람회 주변. 여수(전남)=홍봉진 기자
↑여수세계박람회 주변. 여수(전남)=홍봉진 기자

여수엑스포 주변인 공화동 상권만 활기를 찾고 있을 뿐 다른 곳은 한산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주변 음식점들도 시내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오전에 문을 연 곳이 드물다. 기대했던 엑스포 특수는 없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누적 입장객수는 12만3047명. 12일 개막 이후 나흘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당초 조직위가 예상했던 하루 최대 관람객 32만명은 물론 상시 관람객 10만명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최근 노인들의 '효도관광'과 중·고등학생들의 체험학습 등 단체 관람객이 몰리면서 입장객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시내에 머물기보다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귀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수시내가 엑스포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원인이다.

여기에 당초 여수시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로 남해나 광주 등 인근 도시에서 머무는 패키지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는 게 조직위 측의 판단이다.

바가지요금도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았다. 택시기사인 백진욱(가명·42)씨는 "바가지요금이 한창 심할 땐 가격을 평소보다 2~3배씩 올려 받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머뭇거렸고 여수 이미지만 나빠진 것"이라며 "엑스포 현장과 시내를 이동하는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택시들이 굳이 엑스포쪽으로 가서 대기하려고 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조용환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홍보실장은 "단체관람객들이 개막 직후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해 대부분 6월로 미룬 경우가 많다"며 "생각보다 혼잡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수엑스포 현장. 여수(전남)=이기범 기자
↑여수엑스포 현장. 여수(전남)=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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