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이촌동 보상비 조달 목적, 출자사들 반대 대부분이어서 성사 가능성 낮아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최대주주인 코레일이 출자기업들에게 1조원의 유상증자를 제안했다.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서부이촌동 보상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자는 고육지책이지만 출자기업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부동산업계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금융투자프로젝트(이하 드림허브PFV) 등에 따르면 최대 출자자인 코레일은 최근 열린 실무회의에서 출자기업들에게 1조원의 유상증자(안)을 제안했다.
이번 유상증자안은 이달 안에 발표할 서부이촌동 보상계획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지만 보상재원 마련이 확정되지 않음에 따라 출자기업들의 유상증자를 통해 일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랜드마크빌딩을 자산으로 유동화해 마련한 자금으로는 재원이 부족함에 따라 유상증자안을 내놓았다는 것.
여기에 지난해 확정한 4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가 마무리되지 못한 점도 코레일을 급하게 했다. 지난해 계획된 유상증자 가운데 1500억원만 진행됐고 나머지 2500억원은 아직 납입되지 않았다. 1500억원 증자에도 대주주인 코레일,롯데관광개발(25,150원 ▼250 -0.98%), 싱가포르 측 1개 투자기관을 제외하면 건설투자사 중에선 {삼성물산]만 참여했다.
문제는 1조원 추가 유상증자안의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점. 한 출자사 관계자는 "1조원을 유상증자한다면 1%당 1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며 "아직 인허가 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자금을 마련하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출자기업들이 유상증자안을 거부할 경우 코레일과 드림허브PFV는 자산 선매각, 해외투자 유치 등 기존 자금 확충 방안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
이에 대해 드림허브PFV 관계자는 "실무자 회의 차원에서 나온 것이어서 확정된 안이 아니다"며 "만약 유상증자안이 결정되더라도 증자금액이 변동될 수도 있고 확정 때까지 최소 2~3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