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품 다각화 성과…정부도 해외건설 수주 확대 한몫 '톡톡'
해외건설 수주 700억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열흘사이 대형건설사들이 96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하면서 전체 수주액은 310억달러를 넘어섰고 현재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도 20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한해 전체 실적(591억달러)에 바싹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국내 건설·부동산시장 침체를 극복할 대안으로 해외건설시장을 공략하면서 추진 중인 수주시장 다변화와 상품 다각화도 성과를 거두고 있고 정부의 수주지원도 빛을 발하고 있어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다는 의견이다.
◇시장 다변화·상품 다각화 성과 거둬
현대건설은 29억9500만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계기로, 현지 건설시장 첫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은 물론 중남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석유화학 분야에 비해 진출이 적었던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 앞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 정유공장 공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따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본블랙 & 딜레이드 코커(CBDC) 플랜트는 정제기술 발달로 중질유를 재가공해 석유 회수율을 높이는 플랜트가 늘어나고 있어 상품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어 카자흐스탄에서 발전 플랜트를 수주하며 현지 건설시장에 첫 입성함으로써 신시장인 중앙아시아를 본격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새로운 발전분야에서 2010년 7월 멕시코 노르떼Ⅱ 프로젝트를 첫 수주한 이후 2년 만에 5건, 36억달러를 수주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대우건설은 알제리에서 죽음의 강으로 불리는 엘하라쉬강 하천복원사업을 수주하며 해외 환경사업 본격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우리나라 하천 복원기술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은 32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페트로 라빅2 프로젝트의 절반이 넘는 공사를 단독으로 맡으면서 현지에서 다시 한 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공사는 GS건설이 올해 거둔 해외수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물산은 호주·터키·캐나다, 대림산업은 베트남·자메이카, GS건설은 베네주엘라·터키·카자흐스탄 등에서 계약 협상과 수주 활동을 진행하는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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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도 해외건설 수주확대 한몫
정부가 추진하는 정부대 정부간 협력사업이 속속 건설업체들의 수주로 확정되고 있다는 점도 해외건설 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베네주엘라 정유공장은 2009년부터 시작된 한-베네수엘라 자원협력위원회에서 지난해까지 의제로 다뤄졌던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1320㎿급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도 지난해 8월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정부간 협정 체결을 통해 추진돼온 사업이다.
대우건설이 따낸 이집트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은 환경부가 2010년부터 알제리 정부와 논의한 협력과제에 포함된 것이다. 대우건설은 환경부 환경산업팀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해외사업실이 한국 기업의 해외 환경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한 수주 지원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의 신시장 개척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국토부는 현재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지부를 통한 정보네트워크 지원, 시장개척지원,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 운영, 장·차관 중심의 시장개척단 파견, 글로벌인프라펀드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해건협을 통해 운영하는 지부는 인도, 카자흐스탄, 멕시코, UAE, 인도네시아, 페루, 리비아 등 7곳으로 기존 5개던 것을 올해 7개로 늘렸다. 시장개척단은 올 상반기에 중남미, 중동, 미얀마 등을 다녀왔고 하반기에도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중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