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에 '류현진' 있다…'4대강 야구대회' 주역

국토부에 '류현진' 있다…'4대강 야구대회' 주역

송학주 기자
2012.11.12 07:00

권병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생활체육 활성화 위해 서울인근 야구장 부지 물색"

↑'제1회 우리국토사랑 생활체육 강변야구대회'에서 시구를 하고 있는 권병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류현진' 못지않은 폼으로 시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송학주 기자
↑'제1회 우리국토사랑 생활체육 강변야구대회'에서 시구를 하고 있는 권병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류현진' 못지않은 폼으로 시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송학주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 여주 이포보 야구장. 국토해양부가 올해 처음으로 주최한 일반 야구동호인 대상 야구대회인 '제1회 우리국토사랑 생활체육 강변야구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프로야구 선수에 비해선 부족한 기량이지만 열심히 뛰고 즐기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한 사람이 선수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구자는 권병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이었다. 권 청장은 직접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고 마운드에도 오르더니 '류현진' 못지않은 폼으로 멋진 시구를 했다.

하지만 멋진 시구를 보였다는 것으로 박수갈채를 받은 것은 아니다. 권 청장은 이번 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한 숨은 주역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이포보 인근 공원 안에 야구장이 만들어진 것도 그의 노력 때문이다.

권 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회를 개최하면서 우리나라에 야구장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됐다"면서 "야구 동호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2시간 야구하려고 2시간 걸려 이동해야 하는 생활체육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권병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사무실에서 만났다.ⓒ송학주 기자
↑지난 9일 권병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사무실에서 만났다.ⓒ송학주 기자

실제 권 청장은 서울 인근 지역에 야구장을 만들 수 있는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많은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이 공감하고 환호할 만한 얘기다.

그는 "서울 난지캠핑장 옆에 있는 난지야구장을 쓰려면 매달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난지야구장처럼 버려진 한강둔치에 공원과 함께 야구장을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생활체육도 활성화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권 청장은 환경 단체들의 개발 반대에 부딪혀 한강둔치를 야구장으로 일부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토로했다. 환경 단체들은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개발보다는 현 상태로 유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 청장은 이에 대해 "환경 보호도 물론 중요하지만 생태공원, 체육공원을 만드는 것은 국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이라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한강 유수 소통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 청장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청소년 '왕따' 문제도 우리나라의 체육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부분 체육활동조차 학원을 다니거나 개인 레슨을 받는다. 야구야 말로 함께 뛰어놀다 보면 사회성이 저절로 생기는 운동"이라며 야구예찬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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