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2단지 '도급제 전환' 약발 받을까

고덕2단지 '도급제 전환' 약발 받을까

민동훈 기자
2013.05.06 06:07

이달 16일 시공사 선정 입찰…입찰보증금·미분양 책임 두고 조합-시공사 눈치싸움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 조감도 / 제공=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 조감도 / 제공=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총사업비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3차 입찰이 이달 중으로 예정된 가운데, 조합이 사업발주방식을 기존 '확정지분제'에서 '도급제'로 변경함에 따라 이번 입찰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덕2단지 재건축 조합은 최근 사업발주방식을 '공사내역확정도급제'로 변경하고 이달 16일 시공사 입찰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 예가는 9558억8560만원이며, 3.3㎡당 공사비 입찰상한가는 415만7653원으로 책정했다.

 도급제는 조합이 주체가 되고 시공사는 조합과 약정한 내용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며 이에 따른 공사비를 받는 방식이다.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기업은 분양에 대한 부담없이 시공에 전념할 수 있어 최근 선호하고 있다.

 앞서 고덕2단지 조합은 지난해 시공사가 조합원에게 신축될 아파트의 일정 면적 등을 무상으로 제공(무상지분율)하는 대신 일반물량, 상가 등의 분양을 통해 발생하는 나머지 이익을 가져가는 방식의 '지분제'로 2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건설기업의 외면속에 모두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건설기업들의 시공사 입찰 참여 독려를 위해 입찰조건을 대폭 수정, 지분제를 도급제로 환원하고 대금지급 방식과 미분양 책임 조건 등을 완화해 재입찰에 나섰다.

 일단 도급제 전환소식에 건설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지난달 1일 열린 현장설명회에현대건설(114,300원 ▼1,100 -0.95%),삼성물산,대우건설(7,300원 ▼400 -5.19%),GS건설(21,950원 ▲250 +1.15%), 포스코건설 등 18개 업체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다만 이달 16일 예정된 입찰에 이번 현장설명회 참석업체 중 몇개사가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발주방식이 도급제로 변경되기 했지만 여전히 입찰보증금 규모가 현금 160억원 또는 160억원 상당 보증보험증권으로 돼 있어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입찰에서도 건설기업들이 난색을 표했던 미분양 책임 문제도 명확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조합은 입찰안내서에 공사대금 지급방식 예외조항으로 "미분양이 발생한 경우는 공사대금지급 및 연체이자에 대하여는 별도 협의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현설에 참여한 A건설 관계자는 "도급제로 바뀌었다고는 해도 미분양 처리는 추후 협의로 남겨둔 만큼 결국 모든 책임을 시공사가 져야한다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며 "여전히 주택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공격적인 참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B건설 관계자도 "조합이 생각하는 일반분양가가 3.3㎡당 2150만~2600만원대에 달한다"며 "도급제라도 공사비를 받기 위해선 분양이 잘 돼야 하는데 조합이 생각하는 분양가가 높아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여전히 무상지분율 유지를 주장하며 도급제를 반대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상가를 포함해 조합원만 2850명에 달하는 관계로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덕2단지 재건축 사업은 대지면적 20만9306㎡ 부지에 아파트 46개동, 4103가구를 새로짓는 대형 공사다. 이달 16일 입찰신청을 마감한 뒤 이사회 등의 논의를 거쳐 다음달 29일 조합원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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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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