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움직이는 '반포 No.1'…부촌 왕좌 바뀌나?

40년만에 움직이는 '반포 No.1'…부촌 왕좌 바뀌나?

김유경 기자
2013.06.15 08:45

[부동산'후']반포 랜드마크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의 운명은···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가 40년만에 재건축에 들어간다. 반포는 교통의 중심지인데다 최근 부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강남권 부촌은 1980년대 초반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1990년대 후반 대치·도곡동 일대로 넓어졌고 최근 반포동까지 확대됐다.

 특히 2008~2009년에 고속버스터미널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 '반포자이'가, 서쪽에 '래미안반포퍼스티지'가 들어서면서 부촌의 상징이 됐다.

 특히 래미안퍼스티지는 2013년 기준 3.3㎡당 시세가 3721만원으로 서초구 최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부동산업계는 한강변에 조성되는 주공1단지가 재건축되면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를 능가하는 부촌 아이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포(盤浦)가 상습침수지역?

 반포는 세빛둥둥섬 등을 비롯해 한강변이 연상되는 부촌이지만 원래는 장마철 상습침수 지역이었다.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반포(盤浦)라는 지명은 홍수피해를 입는 상습침수지역이었던 데서 유래됐다.

 다만 처음부터 한자명이 '盤浦'는 아니었다. 이 마을로 흐르는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해서 서릿개라 하고 한자명으로 '蟠浦'로 표기했으나 뒤에 '盤浦'로 바뀐 것이다.

 실제로 2001년 반포는 수해로 침수된 적이 있다. 이후 빗물펌프장을 만들고 펌프장으로 들어가는 관로를 개선하면서 상습침수지역에서 벗어났다. 잠실시영아파트가 파크리오로 재건축되면서 주민들이 지하철 2호선 '성내역'을 '잠실나루역'으로 바꾼 것처럼 '盤浦'도 다시 '蟠浦'로 바뀔 수 있을 듯하다.

 ◇반포자이vs래미안 퍼스티지

 서초구 북서쪽 한강변에 위치한 반포동은 구반포와 신반포로 구분된다. 가장 먼저 개발된 반포본동을 구반포, 반포1~3단지와 잠원동 지역을 신반포라고 한다.

 구반포인 반포주공1단지는 1973년 12월에 입주해 40년이 흘렀다. 현재 △72㎡(이하 전용면적) 1490가구 △84㎡ 1320가구 △107㎡ 720가구 △196㎡ 60가구 등 총 3590가구로 이뤄진 매머드급 저층 재건축 단지다.

 반포주공2,3단지는 4년후인 1977년에 착공됐지만 재건축은 1단지보다 먼저 이뤄졌다. 3단지가 있던 자리엔 2008년 12월에 3410가구 규모로 '반포자이'가 먼저 들어섰고 2단지 자리엔 2009년 7월에 '래미안퍼스티지'가 2444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반포 자이와 래미안 퍼스티지는 당시 입주를 앞두고 조경공사와 시세 등 해당지역 랜드마크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해 말에는 두 곳 모두 분양가 이하의 급매물도 출현했으나 지금은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돼 다시 분양가격 위로 반등했다.

 85㎡형 기준으로 반포자이는 매매가 10억5000만원, 전세가 8억원이며 래미안퍼스티지는 매매가 12억5000만원, 전세가 8억5000만원 수준이다.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는 고속버스터미널을 사이에 두고 3,7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 7호선 반포역, 9호선 신반포역이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반포대교를 이용해 강북, 강동, 강서 등 서울전역 어디든 접근이 용이해 교통특수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강남성모병원,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등 편의성까지 갖췄다.

 다만 두 아파트 단지의 가격차는 학군 때문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반포자이는 단지내 원촌초·중가, 래미안퍼스티지는 잠원초등학교가 있다"며 "하지만 세화여중·고, 세화고, 신반포중학교, 반포중학교 등 우수학군이 대부분 래미안퍼스티지 쪽에 있어 가격차이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주공1단지 재건축 이후엔…

 한강조망이 가능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이 이뤄지면 그동안 반포를 신흥부촌으로 이끌어왔던 두 아파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추진위원회는 오는 30일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추진위는 8월 조합설립인가, 12월 건축교통심의 통과, 내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8월에는 시공자를 선정하고 내년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주공1단지의 시세는 84.62㎡의 매물이 17억원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면적이 가장 큰 196.8㎡의 호가는 25억2000만원에 달한다.

 주공1단지 재건축이 인근 아파트단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공1단지에 들어설 새 아파트가 랜드마크의 왕관을 가져갈 것이라는 점과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인접해 있는 만큼 영향을 더 받고, 반포자이는 살짝 떨어져 있어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게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양면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호재로 보는 경우는 주공1단지의 재개발로 래미안퍼스티지의 시세가 동반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서다.

 주공1단지는 강변에 위치해 있어 경관 이점이 강한데 비해 래미안퍼스티지는 터미널, 병원, 백화점 등이 인접해 있어 교통과 생활편리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래미안퍼스티지 상가내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공1단지의 분양가를 3.3㎡당 4000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래미안퍼스티지도 비슷한 가격대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공1단지가 랜드마크로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래미안퍼스티지가 낙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래미안퍼스티지 주민들이 주공1단지로 대거 이동할 경우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공사에 삼성물산이 선정될 경우에는 대규모 래미안 단지로 묶이면서 단연 호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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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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