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한국건설의 혼' 심는다 2013 - 중동(1)]⑤대우건설, 사다라 탱크 현장

지난달 20일 오전 까다로운 출입절차를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바일 산업단지 내 대우건설이 공사하는 SADARA(SAUDI ARAMCO & DOW Chemical) 탱크(저장공간)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모래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탱크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현장의 규모를 말해주듯 멀리서부터 대형장비들이 먼저 보였다.
현장에선 간밤에 내린 폭우로 대우건설 임직원의 긴급회의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당일 작업은 못하더라도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흐린 하늘이 몇 시간째 계속되면서 다음날 작업을 위한 대책이 필요했다. 그만큼 비에 취약한 곳일 뿐 아니라 탱크 내부에 빗물이 고이기 쉽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대우건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메인탱크가 69%, 초저온탱크가 74%로 기존 계획보다 각각 1%포인트가량 빠른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공사기간 내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다고 장문식 대우건설 사다라현장 공사부장(사진)은 설명했다.

국내업체로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참여하는 전체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와 미국 다우케미컬이 공동 발주했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100억달러가 넘는다.
이중 3억달러를 수주한 대우건설은 메인사이트 탱크 팜을 먼저 계약한 뒤 발주처의 요청으로 초저온(Cryogenic)탱크 3기를 추가로 따냈다. 대우건설은 공업용수 등 유틸리티 17기와 원료 보관탱크 15기 등 총 63기 탱크를 공급한다.
대우건설이 추가로 수주한 초저온탱크는 고난이도 시공기술로 손꼽힌다. 석유공정 생산품인 에틸렌과 프로필렌이 액화상태로 유지되는 초저온(-60~-30도) 상태의 탱크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LNG(액화천연가스)탱크기술과 유사한데 한국건설업체 중에서도 대우건설에 발주처가 손을 내민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인천과 통영 등에 설치된 LNG 인수기지 저장탱크의 절반 이상을 시공했다. 해외에서도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에 LNG탱크를 넘겨주면서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검증받았다. 지난해에도 10기 넘는 LNG 액화 플랜트를 수주·시공중이다.
탱크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압축기로 압력을 줘 가스를 냉각, 액화(액체상태로 만드는 과정)한 뒤 보관해야 한다. 불안정한 기체를 좀더 안정한 물질인 액체로 저장하는 것이다. 탱크를 최소 2~3중 보온해야 하고 물질전달 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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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부장은 "메인탱크들만 수주하고 나서 발주처 요구로 추가계약을 했다"며 "대우건설이 가진 기술력을 중동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약 5년 전부터 중동에서 시장다각화를 통한 공격적 수주전략을 수립했다. 기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외에도 알제리, 모로코, 오만 등으로 확대했다. 특히 국내 가동중인 원자력, 화력·수력발전소를 시공한 경험을 토대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