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산골소년, 건설업 씽크탱크 수장되다

김해 산골소년, 건설업 씽크탱크 수장되다

배규민 기자
2016.01.25 06:10

[머투초대석]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사진)은 경상남도 김해 삼방동 시골에서 나고 자랐다. 수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계곡물을 먹고 자랐다며 우스개소리로 자신을 '삼방동 흙수저'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건설업과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까지 김해에서 나온 그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로 입학했다. 이후 동대학에서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치·행정학을 전공한 그가 건설업계로 방향을 틀게 된 이유는 박사 학위 논문 주제로 '해외건설정책 사례 연구'를 정하면서부터다. 사례 분석을 위해 업계 고위공무원과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건설업에 대한 흥미와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때마침 1995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출범하고 이 원장은 초기 연구원 멤버로 합류했다. 연구원에서 건설정책연구실장까지 12년을 근무하면서 전문가로 이름을 알릴 때 GS건설로부터 제의를 받았다. "고민 끝에 결정했죠. 실무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GS건설에서 전략 담당 및 경영연구소 소장으로 6여 년을 근무한 그는 2014년 1월 건설사업관리(CM)전문기업인 한미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12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연구원으로 첫발을 디딘 후 20년 만이다. 이런 경험들로 그는 '이론'과 '실무'를 모두 갖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같이 손발을 맞췄던 직원들과 연구원들은 그의 부지런함과 배움에 대한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가장 먼저 출근해 각종 보고서와 뉴스 등을 챙기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들은 강연이나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직원들과 소모임을 갖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직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은 자주 갖지만 업무에 있어 권한과 책임은 직원들에게 일임하는 스타일이다.

대신 스스로에게는 누구보다 엄격하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중요하지 않아요. 늘 자신과 마주하고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반성과 성찰이 모든 일의 기본이 돼야 하죠."

◇프로필

▷1964년생 경남 김해 출생 ▷1983년 경남 김해고 졸업 ▷1987년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1995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1995~2007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 ▷2007년 GS건설 전략담당 겸 경영연구소장 ▷2014년 한미글로벌 사장 ▷2015년 12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업계의 '브레인'들이 모인 '씽크탱크'로 불린다. 20여 년 전인 1995년 3월에 국내 건설산업의 육성과 건설 기술의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민간 연구기관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 출범 때보다 2배 늘어난 약 40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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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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