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금알' 잃어버린 인천공항, 수익구조 뜯어고친다

[단독]'황금알' 잃어버린 인천공항, 수익구조 뜯어고친다

이민하 기자
2022.04.19 05:30
(인천공항=뉴스1) 임세영 기자 =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 공사자재가 놓여져 있다.   정부가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 만에 해제하며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을 늘어난 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늘지 않고 있다. 2022.4.18/뉴스1
(인천공항=뉴스1) 임세영 기자 =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 공사자재가 놓여져 있다. 정부가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 만에 해제하며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을 늘어난 반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늘지 않고 있다. 2022.4.18/뉴스1

인천국제공항이 면세점 등 임대료에 편중됐던 수익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매출의 60~70%를 차지했던 비항공수익을 줄이는 대신 항공사의 시설이용료 등 항공수익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인천공항이 시설이용료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이다.

18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인천공항의 수익구조 개선방안 수립'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인천공항의 시설사용료, 여객공항이용료 등 항공수익 분야 운영원가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여객·운항 예측치와 원가 변동 등 변수를 고려한 적정 수익률과 시나리오별 수익구조 개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비항공수익에 쏠려 있는 인천공항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인천공항의 매출은 크게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으로 구성된다. 공항의 본업인 항공수익은 항공기 이·착륙시 항공사로부터 받는 시설사용료 등 운항수익과 여객들의 공항이용료로 구분된다. 비항공수익은 면세점·식음료 매장 임대료, 주차장 사용료 등 부대시설 매출이다.

인천공항의 수익은 현재 면세점·식음료매장 임대료 등 비공항수익에 70%가 편중돼 있다. 대부분은 상업시설 임대료에서 나온다. 인천공항 내 상업시설은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됐다. 전세계 명품매장들이 줄지어 입점하면서 세계 최대 면세사업장을 구축,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쇼핑하기 위해 여행을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매출 2조7592억원 중 66.3%(1조8297억원)가 비항공수익이었다. 항공편 운항이 끊겼던 2020년에는 79.2%(8693억원)까지 늘어났다.

인천공항의 비항공수익 비중이 현재 수준까지 커진 것은 '허브공항' 전략 때문이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외국 다른 국제공항들과 허브공항 경쟁을 펼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설사용료 등을 낮춰 여러 국적항공사들의 노선 취항을 유도했다. 시설사용료는 경쟁 공항들 대비 20~40%가량 저렴하게 책정했다.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의 시설사용료는 일본 나리타 공항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나리타 공항의 이·착륙료는 715만8000원, 정류료는 81만8000원이다. 인천공항은 341만4000원, 10만7000원이다. 나리타공항 대비 44% 수준이다. 다른 홍콩공항(516만5000원), 창이공항(432만7000원)보다도 저렴한 편이다.

인천공항은 시설사용료를 낮추는 대신 늘어난 여객을 활용해 공항 내 상업시설 가치를 높여 수익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하지만 이처럼 편중된 수익구조에 대해 본업인 항공수익 비중이 지나치게 낮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공항도 코로나19로 공항 내 상업시설의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면서 1조원대 누적 적자가 쌓이고 올해부터 항공편이 단계적으로 정상화되더라도 면세점 등이 상당기간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이 시설이용료를 인상하게 되면 이는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이다. 시설이용료는 3년마다 항공사와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데 인천공항은 그동안 대부분 인하 또는 동결해 왔다.

공사 측은 수익구조 개선에 대해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현재 수익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항공사 시설이용료 등은 업계 의견을 수렴해 면밀히 검토할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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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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