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뉴시스] '갭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돈 모아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 차관 배우자가 지난해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갭투자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쳐) 2025.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10/2025102310224784014_1.jpg)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오전 국토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국민 사과 영상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의 부적절한 발언과 배우자의 아파트 매매 논란에 대해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공직자로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차관은 "10·15 부동산 대책을 설명하는 방송에서 내집 마련을 꿈꾸는 국민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정부 정책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쳤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입안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정작 본인과 가족의 부동산 거래 이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지난 6월 성남 고등동 판교밸리호반써밋(전용면적 84㎡)을 11억4500만원에 매도하며 약 5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이후 매수자와 전세 계약을 맺고 같은 집에 계속 거주해 '매도 후 재입주' 형태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공직에 임명되기 직전 다주택자 지위를 벗어난 사실이 알려져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배우자의 거래도 논란을 자아냈다. 그의 배우자는 지난해 7월 분당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전용 117㎡)을 33억5000만원에 매입했는데, 잔금은 14억8000만원의 전세금을 끼고 치렀다. 소유권 이전 전부터 전세 계약이 체결돼 전형적인 '갭투자'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해당 단지의 같은 면적 고층 매물은 4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1년 만에 6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입주·퇴거 시점이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전세를 낀 거래였다"고 해명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고위공직자가 정책 발표 직전에 이런 거래를 한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중개업계 관계자는 "이 차관의 거래는 실거주 목적이라기보다 '똘똘한 한 채' 전략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차관은 '부읽남TV' 방송에서 "돈을 모아 집값이 떨어지면 사라"는 취지로 말해 서민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집값이 연봉의 수십 배에 달하는 현실에서 "언제 돈을 모아 집을 사느냐"는 여론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는 결국 국토부 공식 채널을 통한 사과로 이어졌다.
한편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집값 상승이 미미했던 서울 외곽 지역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돼 "주거 사다리가 끊겼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