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도 "큰 집"… 커지는 중대형 인기

1인가구도 "큰 집"… 커지는 중대형 인기

김지영 기자
2025.11.26 04:04

전국 85㎡초과 아파트값 상승률 6.5%, 전체평균 웃돌아
소형위주 공급으로 물량 달려, 가격탄력성↑ 기대 영향

지난 1년간 전국 아파트 면적별 가격 상승률/그래픽=최헌정
지난 1년간 전국 아파트 면적별 가격 상승률/그래픽=최헌정

1·2인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주택시장에서 '대형주택 선호현상'은 지속된다. 최근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 오피스텔도 동시에 강세를 보인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년간(10월말 기준) 전국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상품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6.5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평균 상승률 5.5%를 웃돈 수치다.

최근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KB부동산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을 면적별로 분석한 결과 대형 면적 변동률이 전월 0.27%에서 이달 1%대 상승률로 뛰어올랐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을 면적별로 살펴보면 △대형(1.03%) △중형(0.56%) △중대형(0.43%) △초소형(0.10%) △소형(0.0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오피스텔이 부상하면서 그중에서도 대형평형이 가장 큰 폭의 가격상승을 보인 셈이다.

특히 도심권 업무지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오피스텔 문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재개발 규제와 청약제도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수 대기수요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상품으로 이동한 점이 이러한 현상을 강화했다고 지적한다. 신축 대형 오피스텔의 경우 기존에는 감가상각 등을 고려해 비선호하는 매물이었던 반면 최근엔 희소성이 커지며 가격방어가 가능하다는 인식변화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측면의 변화도 중대형 선호현상을 부추긴다.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이 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소형 위주 설계를 확대하면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은 꾸준히 감소했다.

최근 5년(2021~2025년 11월20일)간 전국 공급물량(입주단지) 132만8743가구 중 전용 85㎡ 초과는 12만5063가구(9.4%)에 불과했다. 지난해 2만6090가구였던 전용 85㎡ 초과 일반분양 물량도 올해 1만8511가구로 29% 감소했다.

장기적으로 중대형 재고가 충분히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되면서 가격탄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수요층도 다양해졌다. 전통적으로 자녀가 있는 3040세대가 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장점은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1인가구라고 하더라도 집 안에 업무와 취미 등 공간을 분리해 따로 두려는 실수요가 늘어났다. 중장년층 역시 노후를 대비해 쾌적한 환경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

1인가구가 증가하더라도 대형주택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부동산중개인은 "소형 주거 트렌드는 전반적인 주택 매매가가 오르면서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현실적인 매물평형이 작아졌다는 이유가 가장 크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볼 때 실거주 목적의 중대형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김지영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