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수상업체 명단을 구하라"
'무역의 날'을 며칠 앞두고 엉뚱하게도(?) 은행권이 바빠졌습니다. 12월2일 기념식에서 수백개 우수 수출업체가 상을 받는데, 수상자 명단을 미리 확보해 축하 화분을 보내기 위해섭니다.
기념식 당일 명단을 확인하면 이미 늦습니다. 은행끼리 '속도' 경쟁이 치열한 탓입니다. 본점에서 확보한 명단을 보내면 각 영업점에서 거래 기업이 수상자 명단에 있는지 체크합니다. 일부 은행은 굳이 거래 업체가 아니더라도 축하 난을 보낼 계획이랍니다.
올 들어 우수 수출업체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은행권에 불어 닥친 '달러 가뭄'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들 업체의 달러 예금이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수출환어음 매입과도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은행권은 수출업체로부터 일종의 이자성격인 환가료를 받고 수출환어음을 매입해 주고 있습니다. 수출대금을 미리 업체에 제공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업무를 하려면 은행이 달러를 미리 확보해 놓아야 합니다. 외화 차입이 꽉 막힌 상태라 쉽지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질타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이 실적을 보고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런데 수출환어음매입 실적이 늘지 않아 신청한 은행이 아직 없다고 합니다.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자금담당 임원을 불러 매입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은행들은 이래저래 수출환어음 매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요.
이왕이면 우수 업체와 거래를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들 업체는 수출환어음 매입으로 달러를 미리 확보하더라도 은행에 재예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무역의 날을 앞두고 은행권이 바빠진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