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위험 부담 있는 '낙아웃형'보다는 '안정수익추구형' 선호
19일 A은행 명동지점을 찾은 김유리(가명)씨.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을 가입하러 왔다가 창구 직원의 권유에 귀가 솔깃했다. 직원이 내놓은 상품은 '주가지수연동예금'(ELD:Equity-Linked Deposit).
ELD는 주가 상승률에 연동해 사전에 약정한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 형태를 띈다. 1년 만기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보장돼 요즘처럼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낮은 수준일 때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최근 은행들이 잇따라 코스피 200지수에 연계한 ELD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상승국면을 타고 있어 약간의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D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달 16일부산은행이 출시한 '부은지수 연동정기예금 78차'는 100억원 한도로 판매될 계획인데 출시 3일 만에 한도 절반인 50억원이 판매됐다. 기준지수 대비 3%미만 상승하면 8.0%의 금리가 보장되는 '고수익추구형' 상품이다.
김성현 부산은행 수신기획부 과장은 "최근 은행 금리가 낮아 원금은 보장되면서 주가 상승에 따라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얻고자 하는 고객이 ELD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대구은행이 출시한 'Rich 지수연동예금 10-03호'도 출시 이틀 만에 68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코스피 200지수에 연계해 기준지수와 비교지수가 같거나 상승하면 연 7.0%의 금리가 보장되는 상품이다.
'낙아웃형'(Knock-Out)상품을 출시한 은행들도 있다. 낙아웃이란 주가가 일정 범위를 한번이라도 초과하면 최저 금리를 확정짓는 일종의 옵션이다. 옵션을 택하면 리스크가 커지지만 높게는 연 14%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상승낙아웃형과 하락낙아웃형은 각각 주가가 기준지수 대비 너무 오르거나 내릴 경우에 최저 금리가 적용되는 '과유불급형'상품이다.
KB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 200 10-3호'는 △안정수익추구형 △상승수익추구형 △고수익추구형 △상승낙아웃형 △하락낙아웃형 등 5가지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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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추구형은 종류별로 지수상승률 폭이 5~10%까지 다양하다. 안정수익추구형은 최고 4.4%에서 최저 3.5%, 상승수익추구형은 최고 5.85%에서 최저 0%, 고수익추구형은 최고 7.5%에서 최저 1.0% 금리가 적용된다.
상승낙아웃형은 지수상승률이 0%이상 30%이하인 경우 지수상승률의 48%를 지급받아 최고 연14.4%의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예금기간 중 지수가 한번이라도 기준지수보다 30% 초과 상승하게 되면 수익률이 연4.5%로 확정된다.
외환은행은 ELD상품으로 'BEST CHOICE 정기예금(10-3차)'을 내놨다.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같거나 상승한 경우 연6.0% 금리가 확정되는 것과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40% 이하로 상승한 경우 최고 연 18.0% 금리를 주는 상품 두 종류다.
한 은행 상품판매 담당자는 "ELD상품 가운데서도 최근 고객들이 리스크가 큰 낙아웃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상품군을 찾는 경향이 많다"며 "허황된 수익보다는 안정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