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해외송금은 어디서?"…금융권, '수수료 0원' 경쟁

"이번 설 해외송금은 어디서?"…금융권, '수수료 0원' 경쟁

김도엽 기자
2026.02.16 07:00

설 명절과 새학기를 앞두고 해외 송금 수요가 몰리면서 금융권이 해외 송금 고객 몰이에 나섰다. 올해부터 송금 시 한 은행만 이용해야 했던 지정거래은행 제도가 폐지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설명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오는 3월말까지 건당 3900원 부과되던 해외 송금 수수료가 횟수 제한없이 면제한다. 아울러 1회 송금액이 5000 USD(미국 달러) 이상인 경우 고객에게 1만원의 캐시백을 최대 5만원까지 지급한다.

케이뱅크도 해외 송금서비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5월 말까지 일부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해외 송금 신청 단계에서 우대코드를 입력하면 송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프로모션 기간 내 3번까지 받을 수 있다. 혜택이 끝나더라도 오는 6월 30일까지 미국, 캐나다, 일본, 홍콩의 수수료는 기존 8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하했다.

은행이 아닌 카카오페이는 올해 말까지 해외송금 수수료 0원 정책을 펼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9일 '해외송금'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베타 서비스 기간에는 중국 알리페이 사용자 대상의 송금을 우선 지원한다. 송금 신청 후 5분 이내에 실시간 수준으로 수취인 월렛에 입금이 완료된다.

카카오페이는 미국, 베트남 등 송금 가능 국가를 확대하고, 월렛뿐 아니라 현지 은행 계좌로 직접 송금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이 올해 들어 해외송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5000달러 이상 송금 시 한 금융사만 이용해야 했던 '지정거래은행' 제도가 올해부터 폐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한번에 5000달러가 넘는 금액을 증빙없이 보내려면 반드시 지정거래은행을 정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은행과 소액송금업체나 증권사, 카드사 등 모든 금융사에서 연 10만 달러까지 증빙서류없이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다.

금융사들이 당장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수수료 이벤트를 확대하는 것은 각자의 UX/UI(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고객을 묶어둘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해외송금의 경우 통상 영업일 기준 3~5일이 소요되는 동안 송금 과정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근 금융권이 송금 과정을 개선한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 1월 '보내면 보이는 해외 송금'을 선보였다. 주요 통화의 경우 1~2시간 이내 '실시간 송금'을 가능케 했으며, 송금 전 과정을 택배처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의 경우에는 해외 송금 내역과 송금 가능 금액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수취인 목록도 30명까지 등록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직접 계좌에 이체하는 경우는 아니지만, 송금 금액 입력 후 첫 이용 시에만 1회 본인인증을 거치면 이후에는 수취인의 이름과 월렛 ID(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입력만으로 송금 신청이 완료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빙 없는 해외송금 한도가 은행과 비은행 모두 10만 달러로 통일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렸다"며 "고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 개편과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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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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