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동의서 제출하면 1000억원 긴급지원, 미제출이면 법정관리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문제가 노측과 사측 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잠정 합의로 큰 고비를 넘긴 가운데 노조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채권단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오는 21일 노조가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최종 '찬성'으로 결론을 내고 채권단에 동의서를 제출하면, 자금 지원 등 경영정상화 계획이 본격화 된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1일 최종 투표 결과에 따라 채권단 협의회에서 결정한 자금지원 계획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음 달 5일까지가 채권행사 유예시한이기 때문에 늦어도 이번 주 내에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문제는 그동안 노조가 동의서 제출을 반대한 탓에 채권단의 자금지원 계획이 계속 미뤄지는 등 경영정상화 계획이 두 달 째 차질을 빚어왔다. 하지만 이제 노조의 최종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18일 △정리해고자 189명 중 취업규칙준수 개별 확인서를 제출한 근로자 정리해고 철회 △워크아웃 기간에 취업규칙 어길 경우 해고 철회 취소 △기본급 10% 삭감 및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단, 올해는 100%) △광주공장 12.1%, 곡성공장 6.5% 생산량 증대 △단계적 597개 직무 도급화 △복지제도 중단 및 폐지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21일 광주와 곡성, 평택 등 국내 3개 공장 조합원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노조는 현재 법정관리보다 워크아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로 갈 경우 지금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더 이상 노조에 시간적 여유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충분히 통보했고, 구조조정 진행 절차상 늦어도 이번 주에 경영정상화 MOU를 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채권유예 시한이 5월5일로 다가오면서 사실상 채권단의 최후통첩이 내려진 셈이다.
채권단은 노조 찬반투표 결과를 지켜본 후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에 대한 MOU체결을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가 동의서를 제출한다면 금호타이어에 1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3000만 달러 한도의 신용장(L/C)을 새롭게 개설할 계획이다. 반면 이번 최종 투표에서도 합의안이 부결된다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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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20일을 체결 시한으로 잡았지만 노조가 최종 투표를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좀 늦췄다"며 "MOU 체결이 안된 상태로 5일 채권유예시한을 넘기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수순을 밟거나 그대로 청산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노조 내부에 합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동의서 제출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