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월드컵마케팅 나서면서 환전서비스는 뒷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아공 랜드화(ZAR)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남아공으로 응원 갈 준비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환전이 쉽지 않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13일 현재 일반 지점에서 랜드화를 환전해주는 은행은외환은행밖에 없다. 외환은행은 전 영업점에서 랜드화 환전을 실시하고 있다. 단 흔히 거래되는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영업점에 보유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외환은행 측의 설명.

외환은행은 또 전국 지점이나 자동화기기(ATM)에서 환전을 예약한 뒤 출국하면서 인천국제공항지점에서 랜드화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은 일부 지점에 한해 랜드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강남역, 강남중앙, 광교영업부, 영업부 등 4개 지점에서 랜드화를 환전해준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각각 인천국제공항지점(공항 내 환전소 포함)과 본점 영업부에서만 랜드화를 환전할 수 있다.
랜드화를 아예 취급하지 않는 은행들도 많다. 하나은행은 지점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조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월드컵 시즌에 맞춰 남아공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환전이 어렵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한 직장인은 "일단 어디에서 환전할 수 있는지 정보가 너무 없고, 외환은행에서 환전을 한다는 데 지점 수가 많지 않아 불편하다"며 "여행 준비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은행의 국내 영업점포수는 352개. 다른 은행들의 환전 가능 지점을 합쳐도 전국에서 랜드화를 환전할 수 있는 곳은 400군데에 못 미친다. 전체 은행 점포 7380개의 1/20 수준이다.
은행들이 남아공 월드컵 마케팅에는 열을 올리면서 정작 환전 서비스에는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이 본격적으로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고, 국민은행도 KB카드를 통해 월드컵 마케팅 전쟁이 합류했다.
은행들은 랜드화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마냥 랜드화를 지점에 보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랜드화는 해외 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그 비용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다"며 "아직 수요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지점에 랜드화를 보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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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달 들어 랜드화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달 1~12일 환전 랜드화 환전 규모는 2만 3932달러다. 4월 한 달 동안의 환전 규모가 2만 8248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점차 환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월드컵이 임박해지면 본격적으로 환전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