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기대감 반영된 주가가 발목...투자 성사 미지수
더벨|이 기사는 08월31일(11:03)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5,130원 ▼310 -5.7%)채권단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부족 자금 2000억원을 채권단 밖에서 구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자금이 6000억원 필요하다고 판단, 이중 4000억원을 대여금(Loan)과 전환사채(CB) 형태로 이미 지원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금호타이어에 대한 잔여 지원자금 2000억원 집행 여부를 두고 채권 은행들간에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왔다.
당초 계획은 잔여 2000억원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1000억원, 우리은행이 500억원, 잔여은행들이 출자 비율별로 500억원을 각각 지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기집행된 4000억원 외에 2000억원을 추가로 더 지원하는데 반대하면서 난항이 거듭됐다.
우리은행의 반대논리는 추가 지원금 2000억원의 용처가 금호타이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상환용으로 쓰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워크아웃 취지상 개인 채권자들도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하며, 이들에게 우선 상환해줄 경우 도덕적 해이 문제가 생긴다는게 요지다.
채권단이 당초 산정한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자금 6000억원 중 4000억원은 홍콩법인 등 해외 사업장에 대한 지원(증자) 자금으로 대부분 투자되고, 나머지 2000억원은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채권 상환용으로 책정됐었다.
우리은행의 반대 논리는 일견 공감할만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상환 청구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을 들어 산업은행 등 나머지 채권은행들이 맞섰다. 만약 출자 전환을 반대하는 개인 투자자가 법원에 상환 불이행을 이유로 한 파산 신청을 낼 경우엔 자칫 법정 관리로 넘어갈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상환을 거부하기 어렵단 지적이다.
회의가 거듭됐지만 양측간의 의견 대립은 평행선을 내달렸다. 결국 타협점을 찾은 것이 바로 외부 자금 유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호타이어 주가가 발목을 잡아섰다. 주가가 현재의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높아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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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신청한 직후 한때 2600원대까지 급락했던 금호타이어 주가는 현재 5000원이 넘는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대주주 100대 1, 일반주주 3대 1의 혹독한 무상감자 결의에도 불구, 금호타이어는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며 강세 기조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현행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채권단이 증자나 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지원할 경우엔 감자 후 주가와 상관없이 액면 발행이 가능한 반면 채권단 외부 투자자의 경우엔 감자 후 주가를 기준으로 신주 발행가격이나 CB 전환가격을 정하게 된다. 따라서 감자 후 주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 외부 투자자로선 선뜻 투자에 나서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실을 털기 위한 감자임에도 불구 마치 정상기업과 같은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외부 투자자의 경우 경영 정상화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것일텐데, 금호타이어 주가는 이미 정상기업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