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잰걸음', 포스코·KT 제휴 가속

우리금융 민영화 '잰걸음', 포스코·KT 제휴 가속

오상헌 기자
2010.10.06 10:30

포스코 지분 1% 재매입 진행중....KT에 비씨카드 지분매각 곧 'MOU'

우리금융지주가 포스코 지분 인수와 KT와의 전략 제휴에 속도를 내는 등 본격적인 민영화 절차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와 KT 등을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우호적 지분 인수자로 끌여 들여 과점주주 방식의 민영화를 달성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7월부터 포스코 지분 1%(87만여주) 가량을 매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금까지 0.8% 수준의 포스코 지분을 사들였으며 조만간 주식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06년 6월 포스코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처하자 '백기사'로 나서 지분 1%를 매입했던 전례가 있다. 우리은행은 포스코 주식을 지난 해 말 현금 확보 차원에서 전량 처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거래기업인 포스코와의 거래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분 1% 재매입을 추진 중"이라며 "지금이 포스코 주식을 다시 사들일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의 포스코 지분 재매입이 현재 진행 중인 우리금융 민영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주가 분산되는 방식의 민영화를 선호하는 우리금융은 포스코가 '과점주주'의 일원으로 참여해 주길 바라고 있다. 우리은행이 포스코 주식을 매입하고 포스코가 우리금융 지분을 사들여 양사간 공고한 우호 관계를 맺자는 차원이다.

우리금융 민영화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포스코 지분 매입이 실제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가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 우호 주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비씨카드 지분을 KT에 매각하기 위한 양사간 협상도 막바지 단계다. 우리은행이 비씨카드 지분을 KT에 팔되, KT가 우리금융 우호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실무협상을 최근 완료하고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비씨카드 지분 27.65% 중 20%를 KT에 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쟁점이 됐던 콜옵션(매각 지분을 우리은행이 되살 수 있는 권리) 지분율의 경우 우리은행과 KT의 입장을 절충하는 선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주관사의 매도자 실사가 완료되는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지분 일부 인수 후 주식맞교환 방식의 '합병'을 원하는 하나금융지주도 최근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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