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위, '4% 이상' '9% 이상' 저울질'...진동수 "입찰참여 최대화' 4%에 무게
우리금융지주 매각 공고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M&A)의 '최소 입찰 참여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매각 공고에서 제시할 최소 입찰 참여 규모에 따라 인수 희망자들의 면면은 물론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의 흥행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금융 매각 공고안을 확정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최소 입찰 규모로 '4% 이상'과 '9% 이상' 등 두 가지 안을 두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002년 조흥은행 매각 당시 최소 입찰 규모는 당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은행 지분 소유한도를 감안해 4%로 결정됐지만 지금은 비금융주력자 소유 한도가 9%로 바뀌었다"며 "정부가 '4% 이상'과 '9% 이상' 중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선 일단 정부가 두 가지 안 중 '4% 이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그 동안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해 창의적인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유연한 입찰구조를 선택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우리금융 최소 입찰 참여 규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대한 많은 입찰자가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4% 이상'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읽힌다. 일각에선 정부가 더 많은 입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서울은행 매각 때처럼 입찰 참여 규모를 제한하지 않거나 '4%'보다 더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정하는 최소 입찰 참여 규모에 따라 우리금융 M&A전의 흥행 여부가 좌우될 수 있다"며 "최대한 많은 입찰 제안을 수용하기 위해 4%보다 더 낮게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최소입찰 규모를 제시하되 이번 매각을 통해 최소한 우리금융 보유 지분(56.97%)의 절반인 28.5% 이상을 시장에 판다는 복안이다. 지방은행인 광주·경남은행의 경우 최소 입찰 규모를 '50%+1주'로 정하고 그 이상을 매각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매각 사례와 은행 주식소유 한도 등을 참고해 29일 공자위 전체회의에서 공자위원들이 최소 입찰 규모와 매각 지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M&A엔 우리금융이 준비하고 있는 민영화 컨소시엄과 합병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비율을 6대4 정도로 구성해 정부 지분 전체(56.97%)를 모두 인수, 완전한 민영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컨소시엄에 공공성이 강한 국내 대기업들과 연기금, 우리은행 주거래기업 및 거래고객, 우리사주조합, 해외 투자자 등을 망라해 정부 지분 인수 자금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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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여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잔여 지분은 주식맞교환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금융 인수전의 성패는 주요 입찰 후보들의 '자금 동원력'에서 판가름날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