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하나금융 임원들 억울하다는데, 왜지?

[현장클릭]하나금융 임원들 억울하다는데, 왜지?

정진우 기자
2010.11.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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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우리금융 M&A주관사 선정 등 본격 행보 관측

하나금융그룹 임원들은 요즘 "억울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내부 행사에 임원 몇 명이 모이거나, 채권발행과 같은 자금 관련 업무가 이뤄지기만 하면 여지없이 업계에서 "우리금융 M&A를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탓입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2일 그룹 전략회의가 대표적입니다. 하나금융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지주 임원들이 모여 그룹의 영업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이 회의는 거의 매월 열리고 있는데도, "우리금융 M&A 참여를 앞두고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하는지 논의하는 자리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영업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며 "무슨 모임만 하면 그런다"고 볼 멘 소리를 했습니다.

오늘(15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날 오전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에선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참석했다고 합니다. 업계에선 또 "M&A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겠냐"는 의구심을 나타냈지만, 하나금융 관계자는 절대로 그런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임원들이 이처럼 억울함을 호소하는 배경엔 하나금융의 모호한(?) 태도가 있습니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 M&A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습니다. 그룹 내부적으로 M&A 관련 사항을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번 딜을 일찌감치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양자대결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승유 회장을 비롯해 고위 임원들이 암묵적으로 관련 이야기를 전한 게 전부입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하나금융이 이번 M&A참여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입찰 마감일이 오는 26일로 다소 여유가 있어 G20회의 이후로 늦췄다는 것입니다.

하나금융은 이미 몇몇 증권사에 M&A주관사 참여 여부를 타진했고, 이번 주 초 관련 증권사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라네요. 이를 토대로 주관사를 선정, M&A참여를 공식화할 방침입니다.

하나금융은 이미 물밑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1대 주주였던 테마섹이 나간 후 다른 주주들도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투자자 안정은 물론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더욱 열심이라는 후문입니다. 그룹 전체가 자금조달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는 등 실탄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계열사 사옥매각과 사무라이 채권발행 등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됐습니다.

이제 하나금융 임원들이 억울함을 호소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곧 우리금융 M&A입찰이 끝나기 때문이죠. 그때는 이들이 언론에 "(M&A가 잘 되도록) 도와 달라"는 호소를 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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