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KB 하나 금융지주, 저축銀 M&A등 구조조정 참여

우리 KB 하나 금융지주, 저축銀 M&A등 구조조정 참여

김익태 오상헌 오수현 김지민 기자
2011.01.05 17:39

(종합)금융지주사, 저축銀 M&A등 구조조정 동참, 구조조정 속도낼듯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동참한다. 부실 저축은행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 등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 환영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1~2곳 이상 인수합병(M&A)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융산업 전체를 볼 때 저축은행이 안정이 안 되면 1금융권(은행권)에도 파급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금융권 전체가 나서 저축은행을 안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과 자구노력 계획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61곳의 저축은행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매물을 인수 대상을 선별한 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인수 절차를 마무한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하는 저축은행은 1~2개가 될 수도 있고 3~4개가 될 수도 있다"며 "복수의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하나로 합해 지주사에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유하나금융지주(110,400원 ▲1,600 +1.47%)회장도 이날 같은 행사에서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주요 금융그룹도 동참해야 한다"며 저축은행 부실 처리 과정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시사했다. 김 회장은 "저축은행들을 일단 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금융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다만, 저축은행 인수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김종렬 하나금융 사장은 이와 관련, "은행권이 대승적 차원에서 저축은행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에 도움을 주든, 구조조정을 돕든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해 M&A 가능성을 열어뒀다.

KB금융지주도 이날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저축은행 부실 처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그룹 내 비은행부문을 확대하고 서민금융에서도 여러 역할을 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걸 말하긴 어렵지만 (저축은행 구조조정 동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인수 등 금융지주사들의 움직임은 금융시스템 안정과 서민금융 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틈새 수익원을 확보하고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도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하면 나쁠 게 없다"며 "금융지주와 정부, 저축은행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금융지주사들의 움직임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부실 저축은행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은행과 대형 저축은행 등은 저축은행 인수에 쉽사리 나서려 하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의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국민은행에 대전저축은행 인수를 요청했다 무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금융당국 핵심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앞장서 저축은행을 인수해 주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고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저축은행 문제에 대해 "기본방향은 이미 결심이 서 있다"며 적극적인 구조조정 추진을 시사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금융지주사들과 금융당국이 사전에 '교감'을 가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러나 "사전 논의는 없었다"며 "캐피탈 등 할부리스사만 갖고 있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그룹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저축은행 인수 계획을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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