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출신 감사 자진사퇴…연임도 못한다

금감원 출신 감사 자진사퇴…연임도 못한다

박재범 기자
2011.05.06 11:03

금융감독원이 쇄신 방안의 하나로 내놓은 금융회사 감사 추천제 폐지 방침이 시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신한은행 감사로 내정됐던 금감원 전 부원장보가 자진사퇴한 데 이어 6월 결산 법인인 증권·보험사의 감사 선임 작업도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하지만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불과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금감원 출신 인사를 감사로 선임, 형평성과 불공정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임기가 도래하는 증권·보험사 감사 자리에 금감원 출신의 선임과 연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금감원 출신 감사는 증권사 12명과 보험사 6명 등 총 18명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신규 선임은 물론 기존 감사중 금감원 출신 인사의 연임도 막는 게 당연하다"며 "물론 연임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회사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미 내정됐던 감사 후보가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해졌다. 신한은행 감사로 내정됐던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자진사퇴했다. 대신증권 감사행이 유력했던 윤석남 금감원 회계서비스2국장도 방향을 돌릴 상황이 됐다. 대신증권은 감사 선임 공시까지 낸 상태다.

금감원 출신 감사를 연임시킬 예정이었던 하나대투증권이나 신영증권도 고민에 빠졌다. 금감원의 분위기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경영 일정이나 기존 감사의 능력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회사가 최종적으로 연임 결정을 내리더라도 본인이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정된 인사도 자진사퇴하는 분위기인데…"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감원 사태'가 불거지기 전 감사 자리로 옮긴 인사와 비교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3월 주총때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대우은행, 메리즈금융지주, KB국민카드 등은 금감원 출신 인사를 감사로 선임했다. 이석근 전 부원장보다 함께 내정됐다가 절차상 문제로 선임 시기가 달라지면서 운명이 바뀐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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