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강만수 "산은 민영화 어려워졌다"

뿔난 강만수 "산은 민영화 어려워졌다"

오상헌 기자
2011.06.14 16:54

우리금융 입찰배제에 강한 불만 "산은 포기없다, 대안 찾을 것"

"우리금융지주 인수가 무산되면 사실상 산업은행 민영화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혜라고 하는데 산은은 100% 정부 은행이므로 5000만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건 특혜가 아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 말이다. 정부가 정치권과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산은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전 참여를 불허키로 한 데 대한 강한 불만이다.

강 회장은 산은의 외환은행 인수 무산, 해외 은행 인수 실패 사례를 거론하며 "이번(우리금융 인수)에도 무산되면 산은 민영화는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했다. 수신 기반이 없는 만큼 인수합병(M&A)을 통하지 않고서는 민영화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강 회장은 "M&A를 통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신 기반을 확충하려면 5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도 했다. 대형 시중은행 지점 수(1000개 내외)를 감안해 산은이 1년에 20개씩 지점을 늘린다고 가정하면 50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독자 수신 기반 확충은 결과적으로 '제로섬 게임'으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수신 기반을 뺏어올 수밖에 없으므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 시도에 대한 정치권과 학계, 노동계, 언론의 반대도 해외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강하게 비판했다. 강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 외국 금융회사 등 전문기관과 얘기해 본 결과 단 한 곳도 반대하는 곳이 없었다"며 "오히려 한국 금융이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이걸 놓치면 한국이 후회할 것이란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외국 사람들이 (산은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누구도 나빠지지 않는데 반대하는 걸 이해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도 전했다.

국책은행 개편을 통한 산은지주 해법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강 회장은 "기업은행과 합병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이란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어 제안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안"이라는 것이다.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를 가정한 '특혜' 시비에 대해선 "특혜는 특정인에게 이익을 주는 건데 산은은 100% 정부 은행이다. 5000만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건 특혜가 아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산은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여러 가지 대안을 추구하겠다"며 "이 문제에 대해 국회도 깊이 있는 검토와 함께 걱정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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