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산은 회장, 스포츠 경영 본격화…국민에 희망 준 박세리, 잊지않고 후원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사진)이 고졸채용에 이어 또 한 번 변화를 시도한다. 이번에는 스포츠다.
산은금융그룹은 2일 '스포츠 마케팅 계획'을 밝혔다. 스포츠를 영업에 활용함은 물론 모든 계열사를 묶는 새로운 조직문화로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
먼저 산은금융지주 내에 스포츠마케팅단을, 산업은행 안에는 스포츠금융단을 각각 신설한다. 인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테니스(은행), 탁구(증권), 골프(증권), 농구(생명) 선수단과 마케팅단을 활용한다.

기본적으로는 비즈니스차원이다. 은행 내 운동선수출신 직원의 네트워킹을 활용해 여·수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스포츠와 관련한 신상품도 만든다. 지난 6월 판매한 '2018 평창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우대이율을 준다는 조건을 내걸어 인기를 끌었다.
기업 이미지에도 활용한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운동하는 선수를 위해 이익금 일부를 '스포츠 꿈나무 육성기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스포츠로 영업과 사회공헌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주사는 스포츠스타의 후원을 맡는다. 골프스타 박세리와 테니스선수 이덕희 선수 후원을 우선적으로 추진 중이다.
박세리는 강 회장이 그동안 틈만 나면 언급했던 '한국에 희망을 준 선수'다. 과거 외환위기 시절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자신감을 줬던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이다.
강 회장은 지난달 타이틀리스트 인수금융 서명식 당시에도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나라 대표 스타로 박세리를 언급했다. 그는 최근 박세리가 이렇다 할 후원자가 없는데 대해 마음 아파했다는 후문이다.
중학생인 이덕희는 청각 장애를 딛고 세계주니어테니스대회를 우승했다. 산은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개척자 역할을 수행해온 그룹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조직 결속력을 키우는데도 스포츠만한 게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과거 공직생활 때도 "축구 잘하는 조직이 일도 잘 한다"는 지론을 폈다. 지난 2008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돌아오자마자 기재부 내 실·국간 축구대회를 부활시켰을 정도다.
이번에는 'KDB원더풀리그'를 운영한다. 사내 동호회가 결성돼 있는 축구, 야구, 농구, 테니스, 탁구를 대상으로 전 계열사 직원이 참여하는 대회를 연다. 강 회장은 같이 땀 흘려 뛰면서 다진 끈끈한 협력정신과 정(情)이 결국 조직의 업무 추진력, 효율성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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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만수식 스포츠 리더십에 대해 국책은행의 무게감과 스포츠가 쉽사리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만호 산은금융지주 부사장은 "경쟁력 있는 민영 기업투자은행(CIB)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포츠를 통한 영업력 강화, 사회공헌, 기업문화 쇄신은 매우 효과적"이라며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운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