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저축은행 '추가 살생부' 공개 임박 '업계 술렁'

부실저축은행 '추가 살생부' 공개 임박 '업계 술렁'

뉴스1 제공 기자
2012.05.03 17:05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퇴출 명단 발표 시점을 앞두고 업계는 아연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살생부'에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포함될 것이란 소식이 들리면서 일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시중 100여 개의 저축은행 중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에 의뢰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금감원이 대검 중수부에 수사의뢰한 저축은행은 S저축은행, H저축은행, 또 다른 H저축은행, M저축은행 등 네곳이다.

이들 저축은행의 거래자 수는 총 100만명이 넘고, 자산 규모는 총 10조원에 달한다.

4개 가운데 H저축은행은 2011년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미 '적기시정조치'(부실의 소지가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 금융당국이 내리는 경영개선 조치) 결정을 받아 그동안 강력한 경영개선을 요구 받았고, 나머지 3개 저축은행은 당시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따라서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던 3개 저축은행이 이번 주말쯤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금감원의 3차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H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H저축은행'은 우리가 아니라 지방의 작은 규모의 다른 'H저축은행'"이라며 "우리는 지난해 9월 경영개선 권고 유예를 받았고, 지방의 그 H저축은행이 경영권고개선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H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이나, 예금보험공사, 검찰 등으로 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며 "금감원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S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의 발표를 기다리는 동시에 외자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주가가 계속 빠지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 때문이지 회사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과 검찰 측은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에 대해 전면 부정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검찰 측으로 수사의뢰한 사실이 없다"며 "내부에서 현재 검토 중이고 아직 명단 공개 일자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았던 저축은행 4곳에 대한 검사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며 2곳 정도는 추가 퇴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실저축은행 검사 결과를 언제 발표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5월 첫째주 주말이나 둘 째주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앞서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은 저축은행 4곳 중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거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곳에 향후 행정 절차 등을 통보한 상태다. 이들 저축은행은 15일 이내에 자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기일 내에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고, 예금보험공사가 해당 저축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아직 퇴출 저축은행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적어도 2곳 이상의 저축은행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자산이 2조 이상인 대형 저축은행도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예금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은 퇴출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해, 대규모 매각을 통해 BIS 비율을 높이는 등의 자구책을 찾아 나서고 있다.

S저축은행은 계열사인 S2저축은행을 공평학원에 매각하면서 700억원이 넘는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S2저축은행의 총자산은 7000억원이 넘으며 BIS비율은 14.7%로 중견 우량 저축은행에 속한다.

H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사옥 및 유상증자를 통해 1200억원의 매각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자본건전성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2억달러 상당의 외자 유치를 통해 공동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오간 적이 없는 만큼 시일을 갖고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H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BIS비율은 5.12%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H저축은행이 추진중인 외자 유치를 통한 인수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H저축은행은 계열사인 H3저축은행에 대한 매각심사가 끝났으며 현재 인수자를 상대로 가격협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H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실사는 완료된 상태고 가격협상 중인 만큼 확실하진 않으나, 빠르면 이달 안에는 모든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될 수도 있다"며 "매각이 완료되면 BIS개선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2저축은행도 매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H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매각이 거의 완료 상태인 H3저축은행은 충북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7089억원으로 BIS비율은 10.67%다.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M저축은행 역시 골프장 매각에 총력에 기울이는 동시에 M2저축은행의 지분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M2저축은행의 지분 역시 매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저축은행과 M2저축은행은 각각 지난해 말 BIS비율 5.67%, 6.3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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