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휴가 대신 봉사, 은행장의 반성?

[현장클릭]휴가 대신 봉사, 은행장의 반성?

김유경 기자
2012.08.08 05:56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현장클릭]

"휴가는 다녀오셨어요?" 35도를 웃도는 폭염에 휴가 계획을 묻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그동안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과 고무줄 가산금리, 학력차별, 대출서류 조작 등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은행권 경영진도 미뤘던 휴가를 떠납니다.

이번 주엔 은행장들의 휴가가 몰렸습니다. 신충식 농협은행장이 6~7일 이틀간 쉬었고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휴가를 떠났습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휴가를 냈습니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도 7일부터 일주일의 휴가를 떠났습니다.

휴가를 냈다고는 하지만 직원들처럼 마음 편히 피서지에서 더위를 식히는 한가로움은 찾기 어렵습니다. 행장들은 대부분 휴가기간에도 하반기 비상경영체제에 대한 전략을 구상하거나 조용히 가족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근 은행권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탓입니다. 행여 구설수에 오를까 우려해 조용히 보내는 것이 금융권 CEO들의 이번 여름휴가 컨셉인 듯 합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아예 휴가를 봉사로 채웠습니다. 민 행장이 이번 휴가 때 찾은 곳은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6·25 참전 국가유공자의 집입니다. 육군본부에서 주관하고 민·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에 동참했습니다.

한마디로 국가 유공자의 집을 고쳐주는 자원 봉사활동입니다. 민 행장은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과 흙먼지 속에서 군 장병과 함께 직접 벽돌을 쌓고 집을 수리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역시 최근 은행권 분위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앞서 이달초 전 경영진이 천안연수원에 모여 고객중심의 정도경영 실천 선언식을 갖고 고객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어 지점장 전결 가산금리를 폐지하고 대출금리 상한선도 내리는 등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왔습니다.

민 행장이 더운 여름, '피서' 대신 집 수리 '봉사'를 택한 것도 사회와 고객에 대한 반성으로 읽힙니다. 그만큼 신뢰는 잃기 쉽고 얻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얘기겠죠. 여하튼 민 행장이 집을 수리하며 마음 속으로 국민은행의 수리할 부분을 되새겼을지 궁금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김유경 정보미디어과학부장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