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집중 한집 '나홀로'…솔로 재테크 꼭 챙겨야 할 3법칙

#대기업에 재직중인 30대 후반의 골드미스 김주희씨. 퇴근 후 요가·기타학원을 다니며 취미활동을 즐기고 2∼3개월에 한번씩 해외여행을 떠난다. 독서모임 등 자기계발에도 적극적이다. 화려한 솔로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때때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곧 40대, 이제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지만 갑자기 지출을 줄이는 건 쉽지 않다.
나홀로족이 늘면서 1인가구에 맞는 자산관리, 재테크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홀로족은 스스로 노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다인가구에 비해 자산관리와 재테크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노후 대비에 소홀한 경우 빈곤과 외로움의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서다.
◇1인가구 400만 시대…2035년엔 3가구 중 1가구가 '나홀로 가구'=부부와 아이로 이뤄진 다인가구가 줄고 혼인 기피와 이혼 등에 따른 1인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226만1550가구였던 1인가구는 올해 471만4369가구, 2035년엔 762만8065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15.6%에서 올해 26.9%로 높아진 후 2035년에는 34.3%까지 상승하게 된다. 2035년에는 3가구 중 1가구가 1인가구가 된다는 뜻이다.
나홀로가구의 급격한 증가로 소비·문화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 확산, 소포장·소용량의 완전 조리식품시장 성장, 편의점 매출·지점 확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솔로 이코노미'는 발달하고 있지만 '솔로 재테크'는 아직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1인가구의 급속한 증가로 주택, 식품, 가전, 서비스 등 관련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금융권 제도 등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홀로 노후를 준비하는 1인가구의 자산관리 및 재테크 필요성은 다인가구보다 절실하고 금융자산 확대,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 및 다양한 상품·서비스 개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미스, "투자도 남다르게"=1인가구의 재테크 성향은 다인가구와 다르다. 예컨대 20∼30대 젊은 솔로층에선 주택을 소유하기보다 임대나 이용하는 곳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 주택관련 상품보다 연금 등 저축상품을 통한 자산관리 수요가 크다.
김영만 미래에셋증권 삼성역지점 PB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고소득 독신 고객들은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나 DLS(파생결합증권), ELS(주가연계증권), 회사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나 부동산 자산에 투입하는 자금이 크지 않아 금융자산 쪽으로 분산투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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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1인가구는 소득 감소, 의료비 등 생활비 증가로 인해 보유자산을 재구성하려는 수요가 크다. 주택연금(역모기지) 등 부동산 자산을 통해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식이다. 조인호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나이가 있는 독신 고객들은 수익률보다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후 대비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솔로 재테크' 3가지 법칙=솔로들은 소비나 자산관리를 원칙없이 할 가능성이 높아 무엇보다 투자목적을 분명히 정한 후 체계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인호 부장은 "30∼40대 나홀로가구의 경우 목표가 불확실해 지출이나 자산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투자기간이나 목적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금융상품을 선택한 후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김주희씨도 친구의 부탁을 받고 3년 전 월 100만원을 납입하는 변액보험에 들었다가 20% 손실을 보고 해지한 적이 있다.
솔로들은 노후자금 마련을 준비해야 한다. 박용식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은퇴할 때까지 노후생활비를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이를 감안해 노후자금 마련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1인가구가 서울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적정 생활비는 월 평균 140만원으로, 65세에 은퇴하는 경우 90세까지 8억800만원이 필요하다. 물가상승률 3%, 투자수익률 4%를 가정하면 현재 가치로 2억9000만원 수준이다. 노후 대비에 가장 적합한 상품은 연금저축이다. 올해 도입된 신연금저축으로 의무 납입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됐고 55세 이후부터 수령이 가능해졌다. 또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절세효과까지 있는 1석2조 상품이다.
아울러 솔로는 의료비 등 갑작스러운 지출 수요에도 대비해야 한다.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면 비용부담은 물론 소득이 끊기는 고통도 겪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장성보험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