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현재현, "엎드려 사죄드린다"

고개 숙인 현재현, "엎드려 사죄드린다"

김진형, 조성훈 기자
2013.10.17 16:42

[국감]"법정관리는 최선의 선택"..도덕적 해이 각종 의혹에 대해선 '부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17일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법정관리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동안 제기돼 온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날 국회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현 회장은 시종일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동양그룹 계열 5개사 법정관리 신청뒤 현 회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저희를 믿고 투자해주신 투자자 여러분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게 돼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남은 여생의 지상과제는 이 분들의 피해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하느냐다. 저의 역할이 있다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재라도 털어서 피해자 보상하겠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이미 전 재산을 회사에 넣고 경영을 해서 추가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과 외에는 대부분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이었다.

경영권 유지를 위해 고의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CP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딜(거래)을 추진하고 있었고 한 번도 실패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법정관리는 신청 이틀 전에 결정해서 아무런 준비없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은 계열사들을 안정된 분위기에서 제값을 파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 법정관리가 적절한 제도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열사들에 대해 마지막까지 관심이 있던 회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황에서 팔 수 있다면 상당수의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9월30일 법정관리 신청하기 직전인 27일에 동양파워 지분을 매각키로 하고 양사가 이사회까지 소집해 사인하기로 했지만 무산됐다"고 털어놨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3개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들 회사까지 심각한 문제에 빠졌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법정관리는 법원이 관리하는데 그 안에서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고,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놨다"며 "제가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던 부인 이혜경 부회장의 대여금고 자금 인출설에 대해선 오해라고 부인했다. 그는 "아내가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이후 신변정리를 위해 결혼할 때 한복에 있었던 노리개, 비녀, 마고자 단추, 아이들 돌반지 등을 찾았을 뿐 현금이나 금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경솔한 행동, 오해받을 행동을 한 것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 문제에 대해선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CP를 발행한 것은 당연히 제가 알고 있고 모든 총체적인 책임은 제가 진다"면서도 "일선 창구에서의 자세한 문제는 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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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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