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철수'는커녕 대부업 늘리는 아프로그룹

[기자수첩]'철수'는커녕 대부업 늘리는 아프로그룹

송학주 기자
2017.11.20 17:30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부업체를 다수 거느리고 있는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올초 금융당국에 2019년까지 미즈사랑과 원캐싱을 정리하고 2024년에는 러시앤캐시도 접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거느린 대부업체 자산은 올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의 자산은 올 상반기 말 기준 2조561억원으로 올들어 297억원 늘었다. 대부업을 정리하려면 대출자산을 줄여나가야 하는데 오히려 대부영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특히 미즈사랑과 원캐싱은 사업을 접기로 약속한 시점까지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아 시간 여유가 별로 없다. 혹 최 회장은 대출자산을 줄이지 않고 있다가 대출채권을 다른 대부업체에 팔아 넘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혹시라도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는 또 ‘꼼수’를 부리겠다는 의도밖에 안 된다.

최 회장은 재일교포로 국내 대부업 시장에 진출해 큰 돈을 벌어 2014년 옛 여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대부업자인 최 회장에게 저축은행 인수를 허락하며 2019년까지 대부업 계열사 자산을 40% 이하로 감축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최 회장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계획은 ‘꼼수’였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최 회장 동생이 운영하는 대부업체(헬로우크레디트대부, 옐로캐피탈)에 자금을 지원해 대부자산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 회장 동생 회사도 계열 대부업체라며 올초 대부자산 감축 계획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최 회장은 대부업 철수를 약속했다. 이 약속은 지키기를 바라지만 지난해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러시앤캐시 1226억원 △미즈사랑 484억원 △OK캐피탈 268억원 △원캐싱 174억원 △OK저축은행 92억원 등으로 대부업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룹 이익 대부분이 고금리 대부장사에서 나오는데 대부업을 정리하겠다는 최 회장의 약속을 믿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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