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이사회, ESG 직접 주도해야…현대차·SK·KB금융 모범"

"CEO·이사회, ESG 직접 주도해야…현대차·SK·KB금융 모범"

박광범 기자
2020.12.09 14:07

[2020 ESG포럼 기업이 만드는 행복] 한국 ESG의 현재와 미래 '대담'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제1회 머니투데이 ESG 포럼이 열렸다. 박유경 APG(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 아·태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이사(화면 속)와 한성근 아크임팩트자산운용 대표이사(왼쪽), 임창규 아크임팩트자산운용 전무(오른쪽)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제1회 머니투데이 ESG 포럼이 열렸다. 박유경 APG(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 아·태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이사(화면 속)와 한성근 아크임팩트자산운용 대표이사(왼쪽), 임창규 아크임팩트자산운용 전무(오른쪽)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롱텀(Long Term·장기적) 마인드'를 가진 CEO(최고경영자)와 이사진이 장기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끌고 가는 힘과 철학적 마인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박유경 APG(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 아·태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이사는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제1회 머니투데이 2020 ESG 포럼' 대담에서 '한국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과 비교해 ESG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박 이사는 "국내기업 CEO와 이사진 중 심지어 ESG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결국 기업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CEO와 이사진들의 ESG 경영 철학을 구성원들에게 녹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 기업 중 SK그룹을 ESG 경영의 우수사례로 꼽았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나서 ESG를 강조한다. 그래서 외국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그룹의 방향성이 명확히 보인다"며 "국내 기업 최대주주나 CEO들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걸 많이 꺼리는데, 그러다 보니 기업철학이 없는 그룹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KB금융그룹 이사회도 ESG 경영에 대한 철학이 성숙한 기업으로 분류했다. 그는 "삼성 같은 경우 거버넌스(지배구조) 쪽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속가능 이슈를 발굴하고 받아들이는 건 한국에서 가장 빠르다"고 높이 평가했다.

개별기업 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분발도 촉구했다. 특히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홍콩이나 싱가폴 거래소는 자국 기업들의 ESG 관련 잘 하는 부분들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게 없어서 안타깝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5% 정도인데, 이들에게 한국 기업들이 ESG와 관련해 잘 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위에도 규제 압박보다는 ESG의 세계적 추세를 분석해 소개하는 가이드라인을 기업들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최근 정부가 '뉴딜펀드' 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데 부처 간 심대한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환경부와 외교부는 그린 뉴딜에 대한 일관적인 입장을 내는데, 산업통상자원부는 다른 이야기를 해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선 헷갈리는 측면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편 대담에 참여한 임창규 아크임팩트자산운용 전무는 민간 부문 투자 확대를 국내 ESG 시장 확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임 전무는 "'임팩트 투자'는 세계적으로 핫한 이슈인데, 우리나라 민간 부문에선 사실 부진한 상황"이라며 "민간과 개인, 고액자산가 쪽으로 ESG 투자에 대한 인식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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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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