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모집인 대출 5개월 만에 재개…"한도는 대폭 축소"

농협은행, 모집인 대출 5개월 만에 재개…"한도는 대폭 축소"

황예림 기자
2025.12.24 07:00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처음으로 3%대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3.29% 올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상승률 3%대에 진입했으며, 지난해(2.86%)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부동산 모습. 2025.12.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처음으로 3%대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3.29% 올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상승률 3%대에 진입했으며, 지난해(2.86%)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부동산 모습. 2025.12.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NH농협은행이 약 5개월 만에 대출모집인 창구를 다시 열었지만 대출모집법인에 배정된 한도는 전년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한층 강화되면서 연초 '가계대출 총량 리셋'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2일부터 전속 대출모집법인 3개를 통해 내년 1·2월 실행 예정인 대출에 대한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 중순 모집인 대출 접수를 중단한 이후 연내 모집인 채널을 통한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해를 넘기면 가계대출 총량이 리셋돼 연말쯤에는 다음해 실행분 모집인 대출이 재개된다.

올해도 연말이 되자 어김 없이 모집인 창구가 열렸지만 한도가 대폭 축소됐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농협은행은 3개 대출모집법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법인에 내년 1월 취급 한도로 약 3000억원을 배정했다. 해당 법인이 지난해 대출을 적극 취급하던 달에 1조원 이상의 대출을 접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월 한도는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내년 1월 가계대출 총량이 리셋돼도 모집인 대출이 이전만큼 활발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출 관리 방식도 더 까다로워졌다. 그동안 농협은행은 분기별로 대출 한도를 먼저 배정한 뒤 상반기에는 월별 집행 상황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모집인 대출을 관리했다. 내년부터는 당장 1월부터 월별 한도를 직접 부여하는 체계로 전환한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보다 촘촘히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농협은행이 한도 축소 등에 나선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있다. 은행들은 매년 연말 다음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는데, 그동안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한 시중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2.0%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전망한 내년 명목 GDP 성장률(4.0%)의 절반 수준이다.

당국의 압박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총량 관리 부담은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융당국이 6·27 가계대출 규제를 통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대비 50% 수준으로 낮추도록 지시하면서 은행권의 혼선이 컸다. 모집인 의존도가 높은 은행일수록 부담은 더 심하다. 은행 자체 창구 대출과 달리 모집인 대출은 접수 단계에서 취급 규모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대출모집법인이 총량을 고려하지 않고 접수를 늘릴 경우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다.

농협은행도 지난 6월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대출 물량이 급증하자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모집인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선제적으로 모집인 대출을 막은 결과 올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는 비교적 여유 있게 관리되고 있다. 농협은행의 지난달말 기준 연간 목표액 대비 실제 가계대출 증가율은 69.6%였고 최근에는 6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다른 은행들이 목표치를 110~120%까지 초과한 것과 대비된다.

농협은행처럼 모집인 대출에는 최소한의 한도만 배정하고 대면·비대면 자체 채널을 통해 물량을 조절하는 방식이 은행권의 뉴노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소비자의 선택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모집인 대출은 모집인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서류 접수를 돕고 금리 인하 방법까지 안내하는 경우가 많아 선호도가 높은 채널로 꼽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분기별로 물량을 관리했으나 내년 1·2월에는 모집인 대출 한도를 배정하기로 했다"며 "접수 흐름과 추이를 지켜본 뒤 3월 물량을 배정할 예정이다. 특정 달에 쏠림이나 한도 소진이 발생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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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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