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한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약 5년 만이다. 인상 폭은 보험사별로 1.3~1.4% 수준이다. 업계 전반에서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더 이상 인하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별로는 메리츠화재가 오는 2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3% 인상한다. DB손해보험은 16일부터, KB손해보험도 18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3% 올릴 예정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인상 폭을 1.4%로 정하고 각각 11일과 16일부터 새로운 보험료를 적용한다. 주요 손보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보험료 조정에 나서면서 사실상 업계 전반의 동시 인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인상의 배경으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꼽힌다. 손보사들은 물가와 정비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자동차보험료를 연속 인하해 왔지만 최근 들어 손익 부담이 누적되며 한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이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보험료 조정을 통해 손익 구조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형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1~11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약 86.0%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연속 보험료를 낮춘 데다 정비수가 인상, 부품 가격 상승, 사고당 평균 수리비 증가 등이 손해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2024년 기준 국내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약 70만원으로, 이번에 발표된 1.3~1.4% 인상률을 적용하면 가입자 1인당 보험료 부담은 연간 약 9000원~1만원 안팎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대 인상으로 손익 구조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인 부담 확대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