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4.1%, 투자금융 비중 '훌쩍'… 현대커머셜 전략 통했다

0.1%→14.1%, 투자금융 비중 '훌쩍'… 현대커머셜 전략 통했다

이창섭 기자
2026.02.10 15:55

지난해 당기순이익 17.4% 증가… 배당액 150% 급증
자산에서 산업금융 비중 줄여, 건설업 불황 리스크 분산 효과

현대커머셜 자산 구성 현황/그래픽=김지영
현대커머셜 자산 구성 현황/그래픽=김지영

현대커머셜이 자산 비중 다변화로 건설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2019년 0.1%에 불과했던 투자금융 자산 비중은 지난해 14.1%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화물차 등을 취급하는 산업금융 비중은 16%P(포인트)가량 줄었다. 역대급 건설경기 불황으로 연체율 상승의 위기는 있지만 현대커머셜은 높아진 투자금융 비중을 발판 삼아 전년 대비 큰 폭의 당기순이익 성장을 거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커머셜의 금융 자산은 10조38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처음으로 금융 자산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 중에서도 투자금융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현대커머셜의 투자금융 자산 비중은 0.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4.1%까지 올랐다. 현대커머셜의 투자금융 자산은 국내외 블라인드펀드, 부동산펀드, 유동화 증권 등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운용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블라인드 투자'를 넘어 개별 물건들에 '공동투자'하는 영역까지 나아갔다.

현대커머셜은 대형트럭이나 버스 등 현대자동차의 상용차 할부를 취급하는 전속 금융사다. 이를 담당하는 산업금융 비중이 전체 자산에서 가장 높다. 건설업과 화물, 운송 등 산업금융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 회사도 직격탄을 맞는다는 리스크가 있다. 이에 현대커머셜은 경기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산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런 노력으로 2019년 66.5%에 달했던 산업금융 자산 비중은 지난해에는 50.3%로 축소됐다. NPL(부실채권)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등을 취급하는 기업금융 비중은 35.6%다. 건설업 경기침체가 와도 어느 정도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건설업 부진으로 현대커머셜 연체율은 지난해 1.0%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4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에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커머셜 당기순이익은 2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당기순이익이 2년 새 70% 성장했다.

기업 수익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도 2023년 1.7%에서 2024년 2.1%, 지난해에는 2.2%로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현대커머셜의 배당 여력도 좋아졌다. 회사는 최근 299억9867만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배당액인 120억원보다 약 150% 급증했다. 현대커머셜은 2023년과 2024년 결산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3년 만에 이를 재개했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한 '밸런스드 그로스' 전략을 기반으로 자산과 수익 모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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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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