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The More' 카드, 올해 대부분 유효기간 만료
5999원 반복 결제로 막대한 피해… 출시 후 3년간 1000억 손실 추정

신한카드가 올해 'The More'(더모아) 카드의 트라우마를 떨쳐낸다. 최대 연 33% 포인트 적립률이 가능했던 이 상품은 신한카드에 막대한 비용 피해를 입혔지만 내년 1월로 모든 카드의 유효기간이 만료된다. 올해 비용 절감이 절박한 신한카드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이란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더모아' 카드의 유효기간이 올해 대부분 만료된다. 도중에 재발급을 받았어도 카드 유효기간은 내년 1월로 고정됐다. 사실상 올해가 더모아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더모아 카드는 2020년 11월10일 출시됐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이듬해 12월31일 신규 발급이 중단됐다. 더모아 카드의 혜택을 이용해 일부 이용자가 과도한 포인트 적립을 노리고 이상거래를 반복하는 현상이 발생해서다.
더모아는 전 가맹점 결제 시 1000원 미만 금액을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가령 카페에서 1만5600원을 결제하면 600원이 포인트로 적립되는 식이다. 해외 등 일부 특별 가맹점에선 포인트가 2배로 적립된다. 특별 가맹점에서 2만5600원을 결제한다면 1200포인트(600원X2)가 적립된다. 여기에 5만포인트 한도로 연간 총적립분의 10%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카드 혜택만 뽑아먹는 이른바 '체리피커'들은 상품 설계의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이들은 특정 금액으로 나눠 반복 결제하는 방식으로 포인트 적립을 극대화했다. 더모아 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에서만 포인트를 적립해주기에 일부 고객은 물품 구매 시 5999원으로 나눠 반복적으로 결제했다. 이렇게 하면 최대 적립 한도인 999포인트를 채울 수 있다. 2배가 적립되는 일부 특별 가맹점에서 이 방법을 활용하면 1998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모든 결제를 특별 가맹점에서 5999원씩 끊어서 하고, 최대 5만포인트가 추가 적립까지 챙기면 이론상 최대 혜택률은 연 33%에 이른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더모아 카드로 한 달에 수십만원을 포인트로 벌었다는 인증 글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더모아는 카드사 상품 설계 실패의 대표 사례로 남았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신한카드는 분할 결제를 제한하고 더모아 카드의 약관을 수정했다. 수정된 약관에는 고객이 '카드 이용에 관한 계약을 위반하거나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법률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는 내용과 '민법 제741조(부당이득의 내용)에 근거해 카드사는 기지급된 포인트를 회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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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공식적으로 더모아 카드로 인한 손해액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상품 출시 후 3년간 신한카드가 약 1000억원 손실을 봤다고 알려졌다. 약관 변경으로 손해 규모는 줄었을지라도 지속적으로 신한카드에 비용 부담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비용 절감이 절실한 신한카드 입장에서 더모아 카드의 유효기간 만료는 그나마 희소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줄었다. 지난달에는 7개월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더모아 유효기간 만료로 예기치 않게 나가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며 "신한카드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