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무기한 연기' 전망도…당국, '최종안 靑에 보고, 막판 조율 중' 입장

금융당국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발표가 8월 이후로 밀릴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당초 이달 중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8대 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간담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간담회가 잠정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간담회엔 금융지주 회장 선임절차가 진행 중인 KB금융지주의 양종희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8대 금융지주 회장이 소집될 예정이었다.
당국은 각 금융사에 이달 중 간담회 일정을 금융지주사들과 조율했지만 최종적으로 발표를 미루기로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회의가 취소된 것으로 안다. 무기한 연기된 분위기"라며 "지배구조 개편안이 상당 기간 못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청와대와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상태지만 개선안의 쟁점 중 하나인 회장의 3연임을 법으로 금지하는 안을 놓고 아직 최종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증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안정이 급한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는 우선순위가 밀렸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의 핵심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을 막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있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제한을 비롯한 장기 연임 방지 장치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의 CEO 선임 절차를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질타한 후 당국이 다음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3월 주주총회 전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3월엔 발표 날짜까지 정했다 취소됐으며, 지난 15일 하반기 업무보고 자리에서 금융위가 재차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7월 중 발표한다고 했으나 다시 8월 이후로 밀릴 전망이다.
일각에선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 최종안 내용이 수정될 가능성에 촉각이 쏠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그간 제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참호 구축과 CEO 장기 연임 등의 측면에서 미흡 사항이 확인된 만큼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면서도 연임 횟수 제한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