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손익 4725억원, '세전이익 1조원' 신기록 쓴 지난해 실적 성장세 앞질러

신한금융그룹의 해외사업이 국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옥동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전략이 순항하며 상반기에만 4725억원의 손익을 거둬, 지난해 세운 역대 최대 실적의 성장 곡선을 더 앞서 가고 있다.
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그룹 해외사업 손익은 4725억원으로 전년 동기(4315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글로벌 세전이익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분기별로 보면 성장세는 하반기 들어 더 가팔라지는 추세다. 2분기 해외사업 손익은 2507억원으로 1분기(2218억원) 대비 13.0%(289억원) 늘었다. 일본과 베트남 등 주요 법인의 성장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사업 자산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해외사업 총자산은 91조5656억원으로, 1분기 말(85조2105억원) 대비 6조3551억원(7.5%) 늘었다. 연초(80조1211억원)와 비교하면 상반기에만 11조4445억원(14.3%) 불어난 셈이다. 그룹 전체 자산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0.9%로, 1분기 말(10.5%) 대비 0.4%P, 연초(10.2%) 대비로는 0.7%P 올랐다.

국가별로는 일본법인인 SBJ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BJ은행의 상반기 손익은 931억원으로 전년 동기(854억원) 대비 9% 늘었고, 2분기만 놓고 보면 508억원으로 1분기(423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기업대출, 특히 부동산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이 불어나며 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7.3% 늘었고, 변동금리 대출 확대와 예수금 조달 다변화로 순이자마진(NIM) 관리도 강화됐다. 여기에 대출영업 확대에 따른 취급수수료 증가와 DN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매출 확대가 겹치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3% 급증했다.
베트남법인은 상반기 손익이 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1325억원) 대비 1.8%(24억원) 줄었지만, 2분기 흐름은 확연히 달랐다. 2분기 손익은 720억원으로 1분기(581억원) 대비 24% 늘며 뚜렷한 턴어라운드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이후 현지 시장금리 급등으로 차입비용이 상승하며 이자마진이 축소됐던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6%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하반기에는 현지 금리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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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MMC(홍콩·런던·뉴욕·싱가포르 지점 합산) 부문도 상반기 1097억원으로 전년 동기(766억원) 대비 43.1% 늘며 견조한 경상 체력을 보였다. 다만 2분기만 보면 512억원으로 1분기(585억원) 대비 12.5% 줄어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이와 별도로 증권 뉴욕법인 철수 등 글로벌 사업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밖에 캄보디아법인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금융기관 차입라인을 확대해 조달비용을 낮추면서 이자이익이 개선됐다. 연체율도 2%대를 유지해 현지 은행 평균(8%대)을 크게 밑돌며 건전성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법인은 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9.4% 늘었지만 마진 하락으로 이자이익은 정체됐고, 중국법인은 중금리 플랫폼대출 부실 증가에 따른 상품 축소 여파로 이자이익이 줄었다. 카자흐스탄법인은 현지 지준율과 법인세율 인상 등 세제 개편의 영향으로 법인세 비용이 늘었다.
신한금융은 '차별적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올해 글로벌사업의 핵심 키워드로 내걸고, 진출 국가별 채널 시장지위 1위 목표를 달성한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국외점포가 현지에서 직접 제휴·협약을 맺어 고객 커버리지를 넓히는 전략을 본격화한다. 아울러 국외점포에 단계적으로 AI 서비스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망 지역 우량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등 자본효율성 중심의 채널 전략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국외점포별로 상시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전담 검사인력을 늘려 현장 중심의 실효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국외점포의 자금·자본시장 지원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신한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7월 말 기준 20개국 162개에 달한다. 지점 14개, 현지법인 10개(법인지점 143개, 법인자회사 1개, 단독법인 1개), 대표사무소 3개(헝가리·우즈베키스탄·조지아)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