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털어도… 지방銀 연체율 올랐다

부실채권 털어도… 지방銀 연체율 올랐다

김도엽 기자
2026.08.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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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계 대출 확대 불구
이자이익 2.9% 증가 그쳐
은행들, 건전성 부담 가중
일각 "하반기 회복" 전망

5개 지방거점은행, 대출 자산 규모와 건전성 추이/그래픽=윤선정
5개 지방거점은행, 대출 자산 규모와 건전성 추이/그래픽=윤선정

5대 지방거점은행이 올해 상반기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며 외형확대에 나섰지만 수익성은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부실채권을 1조원 가까이 정리하고도 연체율은 상승했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지역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iM뱅크·광주은행·전북은행 5대 지방거점은행의 여신총액은 올해 6월말 기준 224조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12조8246억원)보다 5.3%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와 견주면 여신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04조9453억원에서 208조3628억원으로 1.7% 늘었고 하반기에도 208조3628억원에서 212조8246억원으로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방거점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지역 경기침체 속에서도 기업과 가계를 대상으로 대출을 적극 확대하며 자산을 늘린 결과다. 특히 지방거점은행들은 대형은행들이 지난 1분기에 취급하지 못한 가계대출 자금 수요를 흡수하며 여신 성장폭을 키웠다.

그러나 대출은 크게 늘렸지만 수익성은 그만큼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5개 지방거점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9086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2조8276억원)보다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이자이익이 지난해 상반기(2조7440억원)보다 3.1% 증가했던 것보다도 증가율이 낮아졌다.

여신 증가율은 2.5배 상승했지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0.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대출을 2배 가까운 속도로 늘렸지만 수익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 셈이다. 예금금리 등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함께 증가하면서 대출확대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된 것이다.

여신이 늘자 건전성은 악화했다. 5개 지방거점은행은 올 상반기 9917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했다. 지난해 상반기(9660억원)보다 부실정리 규모를 늘렸지만 연체율 단순평균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0%에서 올해 상반기 1.2%로 상승했다.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털어냈는데도 연체율이 올랐다는 것은 기존 부실을 정리하는 속도보다 새로운 부실이 더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흐름은 경기둔화와 고금리의 영향을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방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이 6대4 수준이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은 5대5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높다. 특히 지방은행은 지역 제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많아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하반기 금리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와 경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상반기 늘려놓은 대출자산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하반기에는 수익성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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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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