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와 한판 승부?..물론 자신있죠"

"이케아와 한판 승부?..물론 자신있죠"

대담=송정렬 기자, 정리=김하늬
2014.03.03 06:30

[머투초대석]최양하 한샘 회장

최양하 한샘 회장 인터뷰
최양하 한샘 회장 인터뷰

"한샘은 더 큰 시장에 나가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 매출액 100조의 글로벌 인테리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최양하한샘(30,700원 ▲500 +1.66%)회장(사진)은 사무실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중국 지도를 가리키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샘은 지난해 가구회사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의 금자탑을 쌓았다.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아파트단지 대량 납품 등의 B2B(기업간 거래)시장이 침체했고, 가구 '공룡'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국내가구업체들은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한샘은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

한샘이 국내 1위 가구회사의 거듭난데는 최 회장의 몫이 크다. 최 회장은 부엌용 가구 사업에 집중하던 한샘을 생활가구, 생활용품까지 판매하는 종합 인테리어 공간으로 변신하는데 있어 첨병역할을 자처했다.

실제 최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부분의 가구회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몰, 중·저가형 주방가구인 ik(인테리어 키친)유통, 직매장 등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한편 기존 대리점을 대형 매장으로 키웠다.

올해로 한샘 입사 35년, 전문경영 17년째를 맞는 최 회장은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가구업계 최초로 권영걸 서울대학교 교수를 최고디자인경영자(CDO)로 영입해 '공간을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도 내놨다.

최양하 한샘 회장 인터뷰
최양하 한샘 회장 인터뷰

- 지난해 한샘은 매출액 1조, 주식시장 시가총액 1조를 동시에 달성했다. '1조 클럽' 가입이 의미하는 바는?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등 일부 대기업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한샘도 건설부동산 경기나 이케아 진출로 외부상황이 좋지않지만 오히려 시장확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매출 1조원 달성은 리테일 유통 부분을 보완하고,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이 높아진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한샘은 주방가구, 욕실가구, 인테리어 가구 등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 향후 한샘의 주력 신성장동력은 무엇인가?

▶건자재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해 연매출 '100조'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건자재 사업 중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욕실, 마루, 창호 등이다. 욕실 공간 전체를 하루 만에 바꿔주는 '한샘 시스템 욕실'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샘은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일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가구시장의 50배가 넘는 빅 마켓이다. 현재 강승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중국 현지에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가구시장은 '포화됐다'라는 평가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회장님의 평가는 어떤지?

▶국내 가구시장은 5조~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러나 브랜드 가구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30%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브랜드 가구업체들의 시장확대 여지가 충분하고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가구인테리어 시장 역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한샘은 업계 1위지만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5%~20% 수준으로, 아직 선두기업이라고 얘기하기에 부족하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한샘은 국내 브랜드가구회사 가운데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이케아의 12월 영업개시를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이케아와 한샘은 주요 고객층에서 차이가 있다. 한샘은 신혼부부 중심의 가구 패키지 구매나 30~40대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두텁다. 하지만 이케아는 주로 독신자나 단품 및 저가 생활용품 구매 고객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일부 생활소품이나 온라인 몰 판매 제품군 등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원가경쟁력을 높여 주요 상품은 이케아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생산시스템을 정비했다. 아울러 이케아의 약점인 품질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부서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하고 회의를 직접 주관하는 등 명품품질과 감동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이케아와의 '정면 대결'로 봐도 되는지.

▶그렇다. 한샘의 승부수는 '정면 대결' 이다. 예를 들어 이케아코리아 1호점이 들어서는 광명지역 주변에 한샘도 대형 대리점을 만들었다. 이케아의 저가정책에 맞설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케아와의 대결에서 한샘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케아가 대형 직영매장이라는 단일 유통모델을 갖고 있다면, 한샘은 대리점, 직영매장, 온라인, ik유통 등 다양한 유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부엌, 건자재, 욕실 등 제품군도 많다. 중장기적으로 이케아를 넘어설 수 있는 글로벌 한샘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도 이때문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 인터뷰
최양하 한샘 회장 인터뷰

-중저가형 가구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가구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준비된 '투 트랙' 전략인가.

▶부엌가구 부문에서 중저가 시장은 ik사업부, 고급시장은 키친바흐로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인테리어 가구 부분은 20~30대 젊은 층이 쉽게 살 수 있는 중저가 제품을 '한샘몰'에서 판매하는 한편 프리미엄 가구는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와 대리점 사업에서 1대 1 서비스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일 오픈하는 한샘 플래그샵 목동점도 프리미엄 매장으로 준비하는 등 한샘의 고급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7년간 한샘의 전문경영인 자리를 이어왔다. 경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가장 힘들 때가 기회라는 생각을 한다. 1997년 IMF(외환위기)때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다른 회사처럼 투자를 중단하거나 사업을 축소하지 않고 오히려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신규채용을 늘렸다. 어려운 시절일수록 기회는 더욱 크다는 것이 경영철학이다. 실제로 한샘은 1997년 IMF를 기점으로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했고, 5년만에 인테리어가구 사업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온라인, IK유통, 직매장을 확대하고 기존 대리점도 대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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