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에듀테크 스타트업 대표는 1년 전 시드투자 이후 10명이 넘었던 직원 수를 5명까지 줄였다.
CS(고객응대) 등 인력(人力)에 의존했던 업무를 자동화하고, 회사의 성장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초기 멤버를 정리하는 등 생산성에 중심을 둔 조직으로 개편하면서 오히려 업무 효율을 높였다고 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쉽게 빠지는 착각 중 하나가 조직의 몸집을 키우면 사업도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자신에게 부족한 영역을 새로 뽑은 사람을 통해 채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지금껏 만난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조직 규모를 키우면 잠깐은 효과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과 에너지가 소모됐고, 조직의 비효율성이 커지면서 사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는 사례가 많았다.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현재 스타트업들은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 올해 초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까지 스타트업 업계에 막대한 투자금이 몰리면서 몸집 불리기가 진행된 탓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9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혁신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에 따르면 벤처·스타트업 3만4362개의 고용 인원은 76만1082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7%(6만7605명) 늘었다.
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40.5%에 달했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인력 채용에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회사의 양적 성장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믿는 창업자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돈줄이 마른 지금은 곳곳에서 인력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 실시간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는 직원 90여명이 나갔고 OTT 서비스 왓챠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스타트업의 최대 자산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뛰어난 인재 채용은 필수다. 하지만 인재 확보와 조직 확대는 결코 같은 말이 아니며, 조직이 커진다고 사업도 커지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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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호황기 동안 성장만 바라보고 달려온 스타트업들은 한껏 키운 덩치가 건강에 나쁜 지방은 아니었는지 돌아볼 때다. 탄탄한 근육을 만들기 위한 운동을 게을리하진 않았는지, 다이어트를 하면서 투자 혹한기를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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