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뛴 로봇… 230억 투자유치 '잭팟'

마라톤 풀코스 뛴 로봇… 230억 투자유치 '잭팟'

김진현 기자
2025.09.22 04:10

이노머니 - 라이온로보틱스
최대 8시간 연속 구동 특화 배터리 탑재 '사족보행' 개발
즉시 상용화 가능한 기술력 강점… "본격 생산체계 구축"

세계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한 사족보행로봇을 개발해 주목받은 라이온로보틱스가 최근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SBVA,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퓨처플레이, 산은캐피탈, IBK기업은행, IBK벤처투자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라이온로보틱스는 황보제민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설립한 교원창업기업이다. 황보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로봇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구를 바탕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사족로봇으로 석사, 박사는 물론 박사후과정(포스트닥터)까지 하며 상업화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라이온로보틱스 개요
라이온로보틱스 개요

창업의 직접적 계기는 창업진흥원의 '도전 K스타트업' 대회에서 받은 대상 상금이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사업하라고 준 돈이니 바로 해보자는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라이온로보틱스의 핵심 경쟁력은 단연 배터리 성능이다. 핵심부품 내재화와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연속구동이 가능하고 작업상황에 따라 10시간까지 구동된다. 황보 대표는 "타사의 사족보행로봇이 실내에서 1시간 작업 후 충전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8배 긴 성능"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에 참여한 홍상우 SBVA 수석심사역도 "라이온로보틱스의 가장 큰 강점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과 성능"이라며 "즉시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제품이라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황보 교수는 로봇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사이언스로보틱스'에 5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모터와 감속기 등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할 만큼 뛰어난 하드웨어 기술력을 보유했다.

라이온로보틱스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본격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까지 약 10대의 로봇을 해외 고객에게 판매하며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황보 대표는 "내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하려면 공장건설이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생산시설을 갖춰 수백 대 규모의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대량생산시 타사 로봇의 5분의1 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계산이다.

특히 보안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황보 대표는 "보초나 순찰업무는 비교적 간단한 개발로 진행이 가능해 단기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사족로봇 라인업을 크기별로 4가지 정도로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위험한 작업현장에 로봇이 적극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온로보틱스 투자사들은 사족보행로봇의 가장 큰 강점으로 산지 같은 험지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을 꼽는다. 홍 수석심사역은 "사족보행로봇은 바퀴형 로봇보다 지형제약이 적고 휴머노이드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며 "국방, 재난구조, 건설현장, 물류 등 장시간 임무수행이 필요한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진현 기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반을 취재하며 투자·혁신 흐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