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콘텐츠 생산자...할리우드 품으려면 인센티브 필수"

"한국은 콘텐츠 생산자...할리우드 품으려면 인센티브 필수"

김건우 기자
2025.09.25 04:15

글렌 게이너 할리우드벤처스그룹 대표
인천 인프라로 '亞 콘텐츠 허브' 목표
해외 제작사 유인 위해, 정부에 주문

글렌 S.게이너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글렌 S.게이너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국은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바뀌고 있습니다. 인천의 제작 인프라와 정부의 인센티브제도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 콘텐츠의 제작 허브로 만들 기회입니다."

할리우드의 베테랑 제작자인 글렌 게이너 할리우드벤처스그룹 대표는 국내 엔터테인먼트기업 더이앤엠이 추진하는 인천 청라의 영상·문화 복합단지 '솜시티'(SOM CITY)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할리우드벤처스그룹은 아마존MGM스튜디오와 소니픽처스 산하 스크린젬스에서 제작총괄을 맡은 게이너 대표가 영화 '에비에이터'(Aviator)의 제작자이자 미국 최대 에이전시 CAA의 창립자 샌디 클라이먼과 공동설립한 콘텐츠 제작 및 발굴사다.

게이너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더이앤엠 이사회에 합류한다. 앞서 더이앤엠과 할리우드벤처스그룹은 솜시티 개발 관련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게이너 대표는 솜시티를 해외에 알리고 할리우드 제작사를 유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18만8282㎡(약 5만7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솜시티에는 실내외 스튜디오를 비롯한 영상제작 인프라와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게이너 대표는 한국에서 제작되는 글로벌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제작 인프라와 인센티브제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센티브제도는 외국 영상물이나 공동제작 영화의 한국 내 촬영유치를 지원하는 제도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한국에서 촬영한 뒤 제작비 일부를 환급받았다. 그는 "할리우드 프로듀서들은 한국의 문화, 음악, 춤, 음식 등에 관심이 높다"면서도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늘어나지만 인센티브제도 때문에 정작 촬영은 캐나다나 태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애플TV플러스의 드라마 '파친코'가 대표적인 예다. 1910년대 부산 영도 어시장을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 촬영지는 캐나다 밴쿠버였다. 게이너 대표는 "솜시티가 있다면 이런 작품들을 한국에서 촬영해 더 자연스러운 연출과 함께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너 대표는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제도가 할리우드 대작을 유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센티브제도는 단순투자가 아니라 7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이미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급여, 숙박, 식사, 교통 등 현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통해 지역경제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게이너 대표는 "독일, 영국, 호주 등 콘텐츠 강국들도 인센티브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며 "지원규모를 제작비의 30%까지 올린 호주처럼 한국 정부가 인센티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안심하고 한국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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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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