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 "트럼프 대통령 방한, 개성공단 재개 계기되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트럼프 대통령 방한, 개성공단 재개 계기되길"

차현아 기자
2025.10.28 13:17

개성공단기업협회, 28일 오전 개성공단 재가동 촉구 기자회견
협회 "북미정상회담 계기로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 재개돼야"
"개성공단, 임금·문화적 유사성 등 장점…'메이드인코리아' 제품 생산"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및 개성공단 재가동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제공=중기중앙회.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및 개성공단 재가동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제공=중기중앙회.

정치권 안팎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성사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 경협이 물꼬를 터야 한다고 밝혔다. 고임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 임금이 저렴하고 언어·문화적 유사성이 장점인 개성공단이 중소기업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및 개성공단 재가동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같이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초대 회장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제2대 회장) △이재철 ㈜제씨콤 대표(제9대 회장) 등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 및 입주기업 20여명이 참석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입주기업들이 입은 피해액은 7861억원에 달한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은 2016년 폐쇄 당시 제대로 보상받기는커녕 공장 설비 등을 그대로 남겨두고 쫓겨나듯 철수한 바 있다. 이들 기업들은 설비를 재가동하기 위한 정비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개성공단에는 124개 기업이 입주했으며, 그 중 76개 기업이 현재도 한국,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큰 어려움을 안겨준 곳이지만 개성공단은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라는 게 중소기업 업계 목소리다.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역임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북한은 서로 대화도 통하고 인접거리에서 출퇴근도 가능한 이점이 있다"며 "10년 전 철수할 때와 경제적인 상황도 많이 달라졌고, 무엇보다 개성공단에선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근로자들은 근면성실해 다른 국가보다 생산성도 높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남북경협 관련 중소기업 실태 조사' 결과, 개성공단 입주 경험이 있는 기업의 87.2%는 개성공단의 경제 성과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80.0%는 '개성공단 재가동 시 재입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에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시행된 이번 조사에는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55곳을 포함한 전국 제조 중소기업 200개가 참여했다.

[파주=뉴시스] 황준선 기자 = 15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모습. 전날 통일부는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위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개성공단지원재단) 복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5.10.15.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파주=뉴시스] 황준선 기자 = 15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모습. 전날 통일부는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위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개성공단지원재단) 복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5.10.15.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국제 정세가 급변해 다시 폐쇄되는 일이 없도록 개성공단을 국제공단으로 발전시키자는 제안도 내놨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국제 정세의 외풍을 막기 위해 개성공단을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공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줄 것 △국제사회가 한반도 안정과 평화경제 실현을 위한 한국 중소기업의 남북경협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해줄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개성공단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4개 기업이 32억300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고 5만4000명을 고용하는 등 남북한 경제 발전에 기여한 '대표 경협 모델'로 꼽힌다.

김 회장은 "남북경협의 가치는 직접 경험한 기업일수록 더 절실히 체감할 수 있다"며 "개성공단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현실적인 돌파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APEC을 계기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국제사회의 남북경협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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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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