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동양그룹, 결국 '해체수순'
동양그룹 사태를 둘러싼 해체, 분식회계, 특혜거래, 피해자 분쟁 등 다양한 이슈와 관련 기관의 조사, 소송, 사회적 파장까지 심층적으로 다루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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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을 상대로 한 개인 투자자들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별로 투자한 계열사와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산발적인 소송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기업어음(CP)에 투자한 채권자 800여명은 검찰에 동양증권을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경영진과 동양증권이 투자자를 속이고 CP를 돌려막기에 이용한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CP투자자들은 현재 채권자협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소송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CP는 동양증권이 인수한 뒤 고객의 특정금전신탁 계좌에 쪼개 넣었는데 이 경우 동양증권이 채권자가 된다. 동양 투자자는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CP에 투자한 사람들이 동양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고소장 제출 시기를 조금 늦출 경우 고소에 동참하겠다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원도 오는 28일부터
동양그룹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동양증권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불완전판매 등으로 기업 가치가 많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많지만 알짜 부동산이 많아 인수 매력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23일 금융투자 및 산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빌라와 경기도 가평 동양증권 연수원, 옛 현대울산종금 사옥 등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라테라스 한남'은 지난해 ㈜동양이 짓다 미분양되자 동양증권에 약 10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동양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빠져 '라테라스 한남'을 매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2010년 말에 완공된 경기도 가평 동양증권 연수원은 동양증권 설립 당시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 지휘로 착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연수원은 부지 선정에서부터 완공까지 이 부회장이 전두지휘하면서 애착을 보였던 곳"이라며 "부지와 건물가 등 정확한 가치를 추산할 수는 없지
동양사태의 불똥이 KDB산업은행으로 옮겨 붙었다. 회사채와 CP(기업어음) 등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도 위기에 놓인 부실기업 지원 부담이 산업은행으로 넘어온 것. 2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신용등급 A+ 이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산업은행이 인수한 물량은 21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발행된 A등급 이하 전체 회사채(7900억원)의 25%를 웃도는 규모다. 공모시장 외에 회사채 차환지원제도(신속인수제)를 통해 최근 두달 동안 인수한 A등급 이하 회사채도 한라건설(BBB+·880억원)과 현대상선(A-·2240억원) 등 3100억원이 넘는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코오롱그룹 5개 계열사가 발행한 1800억원 규모의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가운데 1100억원 어치도 매입보증을 섰다. 동양그룹 사태가 터지면서 비우량기업의 마지막 자금줄이었던 개인 투자자마저 회사채 시장에서 등을 돌리자 정책금융기관의 맏형 격인 산업은행이 직접 '긴급구호'에 나섰다
"은행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금융수요자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증권이나 캐피탈 등 비은행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투자자들은 예금자 보호 등 공적인 지원이나 보호를 받지 못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요인이자, 중국이 안고 있는 폭탄으로 평가받는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의 정의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그룹 사태가 한국에서도 '그림자금융'의 부작용을 공론화시키는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동양 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드러난 규제 사각지대에 대한 제도 보완 작업에 나섰다. ◇동양사태가 드러낸 '그림자금융'의 문제= 조익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동양 사태는 은행권에서 자금조달이 막힌 동양그룹이 동양증권을 매개로 대규모로 자금을 모은 것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그림자금융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미국의 그림자금융이 시스템리스크로 발전해 금융위기를 불러왔지만 우리는 주로 개인이 피해자여서 시
동양그룹의 한 계열사가 운영하는 골프장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A씨는 올해 초 동양증권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속적으로 골프장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좋은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는 것. A씨는 동양증권을 통해 거래를 한 적도 없고 전혀 무관한 회사였다. 전화는 처음에는 단순한 홍보 수준이었지만, A씨가 관심을 나타내자 2, 3차례 더 전화가 오면서 권유를 하기 시작했고, 결국 A씨는 동양증권을 통해 CP(기업어음)를 구입했다. 투자자에 대한 설명부실 등 불완전 판매로 문제가 된 동양증권이 동양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고객 정보를 마케팅 등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동양증권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동양증권과 거래를 하지 않았던 동양레저 등 동양그룹 운영 골프장의 회원, 동양생명 고객 등에게도 CP와 회사채를 홍보하는 전화 등이 와 실제 구입으로까지 이어지고 피해를 입은 사례가 발견됐다. 비대위 관계자는 "파악된 사례
중증 장애를 갖고 있는 딸에게 목돈을 남겨주기 위해 동양증권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남성이 회사를 상대로 억대 소송을 제기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딸의 치료를 위해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A씨는 "투자 위험성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동양증권을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A씨는 "딸이 캐나다에서 17년 동안 뇌수술을 비롯해 7번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완치가 불가능하고 노동능력이 전혀 없게 됐다"며 "우리 부부가 사망한 뒤 홀로 남은 딸에게 매달 생활비가 지급될 수 있는 상품을 찾던 중 동양증권 직원B씨로부터 상품 소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메일을 통해 상품에 대한 상담을 하던 A씨는 기업어음과 회사채에 투자하라는 B씨의 말을 믿고 캐나다에서 번 돈 29억원을 몽땅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상품의 투자설명서를 제공하거나 투자의 위험성을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딸을 위해 캐나다 이민 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
동양그룹이 지난 5월 금융당국의 규제로 CP(기업어음) 발행이 어려워지자 전자단기사채를 대거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무분별한 CP 발행에 늑장 대응한 데다 CP 대안으로 야심차게 도입한 전자단기사채가 제2의 피해 사례로 이어지는 것도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국회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인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투자액 4324억원 가운데 CP 투자액은 1800억원이고 나머지 2500억원 가량은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한 자금이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CP는 올해 5월 이전에 발행된 물량으로 5월부터는 ㈜동양·동양시멘트가 발행한 회사채와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이 발행한 전자단기사채만 개인투자자에게 팔렸다. 금융감독원은 동양그룹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사태 직후부터 실시한 동양증권 특별검사에서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다. 당초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자본이 완전잠식돼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게 되
금융감독원이 동양사태와 관련 개원이래 최대 규모의 특별검사반을 구성해 운영한다. 23일 금감원은 동양증권의 회사채·CP(기업어음)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국민검사청구 심의위원회가 제시한 기존 검사와 차별화된 특별검사 실시 필요성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수석부원장을 반장으로 하는 '국민검사청구 특별검사반(이하 특별검사반)'을 구성, 검사투입인력을 대폭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최종구 수석부원장이 특검반장을 맡고, 소비자보호처장, 국민검사청구담당부원장보를 비롯해 금융서비스개선국장, 금융투자검사국장 등 관련 부서 국장이 실무국장을 맡는다. 특별검사반은 23명인 기존 검사반을 확대개편한 것으로, 불완전판매 전담 특별검사팀(35명 내외)과 동양증권의 계열사 부당지원을 조사하는 불법행위 검사팀(15명내외) 등 50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검사진행 상황에따라 검사인력 추가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별검사반은 동양증권의 계열회사 CP, 회사채 판매관련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사진)이 동양그룹 사태 관련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불려올 처지다. 경제수석이 청와대비서실을 담당하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현안보고나 국감에 출석할 수는 있지만 다른 상임위에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면 이례적인 일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1일 조 수석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 금융수장들이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8~9월에 회동해 어떤 대책을 논의했는지 따지겠다며 조 수석 증인채택을 공론화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예금보험공사 등에 관한 국감에 앞서 "동양 관련 청와대 서별관 회의가 세차례 있었고 청와대로부터 (회의 사실을) 부인하라는 지침이 있었다는 게 확인됐다"며 "(11월 1일) 종합국감 때 반드시 조원동 수석을 출석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가 조 수석을 겨냥한 것은 앞서 17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최수현 금감원장이 말바꾸기 논란을 일으킨 탓이다. 최 원장은 동양 관련 청와대와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내 말을 바꿔 '지난달 신제윤 금융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투자위험 대비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 위험한 상품인데도 비싸게 팔았다는 뜻으로,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를 입증할 유력한 증거로 대두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국회 김기준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동양이 발행한 회사채(BB+)의 금리는 신용등급이 높은 다른 회사채(BBB-)의 평균금리 보다 오히려 더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식적 위험이 높은 상품의 금리가 더 높아야 하는데 ㈜동양의 무보증회사채는 신용등급은 낮으면서도 오히려 금리는 더 싸게 발행된 것이다. 예금보험공사가 2009년 10월 이후 모집주선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동양의 BB+등급 무보증회사채의 금리는 BBB-등급 무보증회사채의 민간신용평가 3사 평균금리(이하 민평금리) 대비 26bp~226bp 낮은 수준이었다. BBB-등급(투자등급) 채권보다 투기등급인 BB+등급 채권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인데도 투기등급인 ㈜동양의 무보증회사채는
최근 한 후배가 일본 교토와 오사카로 출장을 다녀왔다. 일본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관심이 컸던 터여서 현지 분위기를 물어봤다. 후배의 답은 이랬다. "일본 사람들은 아무도 수산물 방사능 오염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던데요. 신경 쓰는 사람은 한국에서 온 우리 일행들 뿐이었어요" 실제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시장에서 수산물을 사거나 식당에서 생선을 먹으면서도 방사능 오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이 방사능의 위험성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방사능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스스로 불안해지고 일상 생활이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잊고 사는 것이다. 이를 심리학적으로 '인지적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부른다. '인지적 부조화'란 사람이 자신의 신념이나 태도와 상충되는 현실적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겪는 심리적 불안정을 뜻한다. 이런 경우 우리는 현실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신념이나 태도를 바꾸는 길을 택한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증권의 총자산이 최근 3개월간 6조5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한국기업평가가 내놓은 '계열위험 현실화와 관련 동양증권의 크레딧 이슈 점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동양증권의 총 자산은 7조4572억원으로 지난 6월말 14조365억원 보다 총 6조5793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말부터 동양, 동양레져 등 5개 계열사들이 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동양증권에 신용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로 고객들의 자금인출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현금 및 예치금의 감소액이 6조2349억원에서 2조8273억원으로 3조4076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공채·특수채와 회사채도 각각 1조7339억원, 1조2920억원 줄어 뒤를 이었다. 한기평은 이에 따른 동양증권의 유동성 대응능력 저하 우려에 대해 추가적인 고객의 인출 요구에 대한 가능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신용위험이 낮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인 현금 및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