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은 외면하더니 캐리어에서 돈뭉치 와르르…고액 체납자 은닉재산 압류

세금은 외면하더니 캐리어에서 돈뭉치 와르르…고액 체납자 은닉재산 압류

세종=오세중 기자
2026.07.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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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관세청 공조 '빛났다'…고액·악성 체납자 16명, 13억원 징수·압류

강종훈 국세청 징세법무국장과 하유정 관세청 심사국장이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세청·관세청이 재산 은닉 혐의가 있는 고액·악성체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합동 수색 성과 내용을 합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종훈 국세청 징세법무국장과 하유정 관세청 심사국장이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세청·관세청이 재산 은닉 혐의가 있는 고액·악성체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합동 수색 성과 내용을 합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세청과 관세청이 처음으로 공조를 통해 고액·악성 체납자의 은닉재산을 징수·압류했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23일 재산은닉 혐의가 있는 고액·악성체납자 16명을 대상으로 첫 합동 수색을 전격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수색은 정부가 강조하는 범정부 협업 기조에 발맞춰 양 기관의 체납추적 역량과 은닉재산 정보를 긴밀히 연계해 고액·악성체납자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추진됐다.

합동수색 대상은 국세와 관세를 동시에 체납한 자로서 납부능력이 있는데도 고의로 체납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호화생활을 누리는 고액·악성체납자이다.

양 기관은 공동 대응 방안을 긴밀히 논의한 끝에 정보교환 및 합동 수색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국세청이 보유한 체납자의 재산은닉 실태, 호화생활 여부, 실거주지 분석자료와 관세청의 통관고유부호 등록주소지 등 핵심 재산은닉 정보를 상호 교환했다.

이후 각 지방국세청과 세관에서 해당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잠복·탐문을 통해 수색대상자와 장소를 확정했다. 최종적으로 체납자 관할에 따라 10명 내외로 구성된 합동수색반 8개를 편성해 수색에 돌입했다.

이번 합동 수색을 통해 현금과 수표 10억 원 상당, 명품가방 등을 포함해 총 13억원 상당의 은닉재산을 압류하고 이에 더해 체납자로부터 월 1500만 원의 분납 약속을 받아내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일례로 한 체납자는 체납 후 부친 명의로 계속 사업을 영위하면서 체납액 납부는 외면했다. 이에 국세청은 집안에 있는 캐리어 가방에 숨긴 현금·수표 다발 찾아 압류했다.

또 다른 체납자는 세금 납부는 회피한 채 빈번하게 해외 출국 등 호화생활을 하다가 적발됐고 위장이혼 등을 통해 명품 사치품을 누린 체납자도 이번 조사에 적발됐다.

강종훈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3일 세종 국세청 본청에서 관세청과의 첫 공조로 진행한 체납자 재산 은닉 압류·추징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국세청 제공.
강종훈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3일 세종 국세청 본청에서 관세청과의 첫 공조로 진행한 체납자 재산 은닉 압류·추징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국세청 제공.

이번 성과는 양 기관이 정보분석 기법, 현장 수색 노하우를 직접 공유하며 이뤄낸 첫 번째 협업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영난을 핑계로 대며 호화생활을 영위하는 고액·악성체납자에게 부처 간 공조가 효과적인 제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셈이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세·관세 동시 체납자에 대해 체납자 은닉재산·생활실태 정보교환을 정례화하고 공동 대응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두 기관은 고액·상습체납자의 은닉재산 추적에는 국민들의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각 기관 누리집(홈택스)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참고해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도 두 기관은 현장 중심의 체납관리를 통해 고액·악성체납자에 엄정 대응해 조세정의와 공정과세를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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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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