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선제 대응"…한은, '백투백' 뒤 속도조절

"금리 인상 선제 대응"…한은, '백투백' 뒤 속도조절

최민경 기자, 세종=박광범 기자
2026.08.2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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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8월 '백투백'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강조한 단어는 '호미'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물가 오름세가 경제 전반으로 번지기 전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안정시키면 향후 긴축의 강도와 기간을 줄여 누적되는 성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선제 대응을 강하게 한 만큼 추가 인상 속도는 조절할 것을 시사했다.

신 총재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린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정 폭의 금리 인상을 앞으로 끌어들이면서 그만큼 더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라며 "뒤늦게 대응하면 비용이 크기 때문에 '호미'로 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은 당장 소비와 투자를 둔화시킬 수 있지만 대응이 늦어지면 기대인플레이션을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려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 단기적인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성장 손실을 줄이겠다는 논리다.

한은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은 반도체 호황이 소득과 소비를 거쳐 내수발 물가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3.3%, 2.9%로 높였다. 특히 내년에는 반도체 경기 호황의 파급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1%에서 내년 2.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도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상향해 기조적인 물가압력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신 총재도 국내총생산(GDP)갭(실제GDP에서 잠재GDP를 뺀 값)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졌으며 현재 임계치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경제의 수요가 공급 능력을 웃돌면서 물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의미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도 선제적 인상 배경으로 작용했다. 금리 인상이 가계와 금융기관의 위험 선호를 낮춰 금융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차례 연속 인상 이후의 메시지는 한층 신중해졌다. 금통위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문에 포함했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은 유지하면서도 인상 기조를 명시적으로 강조하는 표현은 거둬들인 셈이다.

지난달 만장일치 인상과 달리 이번에는 황건일 금통위원이 연 2.75% 동결 소수의견을 내면서 금통위 내부에서도 인상 속도를 둘러싼 이견이 드러났다.

신 총재는 "기준금리가 3%로 가면서 모든 주체에게 미치는 여파를 점검하고 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6개월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의 중간값인 연 3.25%를 두고 "향후 네 번의 회의 중 한 번 더 올리는 정도니까 완만한 인상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향후 모든 회의가 금리 변경 가능성이 열려 있는 '라이브 회의'라면서도 두 차례 연속 인상의 효과부터 확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선 10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11월이나 내년 1분기에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할 핵심 지표로는 8·9월 물가와 2분기 명목 GDP가 꼽힌다.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기업 이익이 임금과 성과급, 소비를 거쳐 물가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는지도 관건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의 핵심 메시지는 백투백 인상으로 긴축 속도를 높이는 대신 최종 금리 수준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연 3.25% 이후 추가 인상 여부는 내년과 2028년 반도체 수출 경로가 보다 뚜렷해진 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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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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