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장중 1370원대까지 내려왔다. 코스피 급락과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에도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에 따른 원화 수요 기대가 환율을 끌어내렸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382.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9월17일(1380.1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1419.4원을 기록한 뒤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낙폭은 37.0원에 달한다.
이날 환율은 1387.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14분께 1376.5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월17일 기록한 장중 저점 1375.7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월말을 앞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해 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것이라는 기대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심리적 지지선인 1380원이 무너지자 환율 추가 하락을 예상한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도 가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도 환율 하락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90조~110조원,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 양사의 주주환원 규모는 최대 150조원에 달한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돈을 모두 달러 매도로 마련하진 않지만 해외에 쌓아둔 외화나 수출대금 가운데 일부만 원화로 환전해도 외환시장에 적지 않은 달러 공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외국인이 대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했는데도 환율 하락세는 이어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2% 급락한 6696.96에 마감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7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다만 외국인의 주식 매도자금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최근 환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도 1370원대 중반에서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