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찍고 연어 양식하는 건설사… '본업 시너지' 노리는 이색 사업지도

영화 찍고 연어 양식하는 건설사… '본업 시너지' 노리는 이색 사업지도

김지영 기자
2026.10.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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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이색 신사업 현황/그래픽=윤선정
건설사 이색 신사업 현황/그래픽=윤선정

건설사들이 아파트와 빌딩을 짓는 데서 벗어나 영화 제작과 연어 양식, 친환경 사업 등 이색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택 브랜드를 활용한 생활서비스나 소비재 사업을 넘어 기술과 수익 구조가 다른 산업에 직접 뛰어드는 모습이다.

대우건설(14,770원 ▲610 +4.31%) 자회사 스튜디오푸르지오가 처음 제작을 맡은 '여전히 찬란하게'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월 자본금 4억5000만원을 출자해 콘텐츠 제작 법인 스튜디오푸르지오를 설립했다. 스튜디오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제작과 배급, 지식재산권(IP) 관리, 콘텐츠 투자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한다.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를 활용한 입주민 문화행사나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콘텐츠 제작과 투자 자체를 사업 영역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GS건설(29,400원 ▲1,150 +4.07%)은 건설업과는 한참 멀어보이는 연어 양식에 도전했다. 2020년 연어 육상양식 사업을 위해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설립하고 수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에코아쿠아팜은 부산 기장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서 연어의 부화부터 성장, 수질 관리, 출하 준비까지 전 과정을 운영하며 기술과 데이터를 축적했다. GS건설은 지난 9월 육상양식 실증을 마치고 연어 출하를 알렸다. 연말 본격 출하를 목표로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육상양식은 바다 가두리 대신 육상 시설에서 수온과 수질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은 건설·플랜트 분야에서 쌓은 수처리 기술을 활용해 양식용수를 관리하는 순환여과양식시스템(RAS)을 적용했다.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생산하는 수산물까지 사업 대상으로 삼은 셈이다.

SK에코플랜트도 자원순환 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2월 싱가포르 기반의 테스(TES)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전자폐기물 처리 전문 자회사 SK테스를 세우고 재활용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글로벌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건설사들이 신사업을 찾는 배경에는 주택 경기 변동성을 줄이고 기존 사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자회사를 설립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것만으로 사업 전환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모회사의 지원 없이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기존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시장성을 검증하는 초기 투자 단계"라며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투자 규모와 사업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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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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