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걷어내고 디자이너 브랜드 키우고…패션앱, 30대 여성 공략전

분홍빛 걷어내고 디자이너 브랜드 키우고…패션앱, 30대 여성 공략전

유예림 기자
2026.08.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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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무신사
/사진제공=무신사

10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패션 플랫폼들이 구매력 있는 30대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앱 화면을 성숙한 분위기로 바꾸는가 하면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상품을 확대하는 등 30대의 지갑을 열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는 25~39세 여성을 핵심으로 브랜드 큐레이션을 확대한다. 25~39세는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상품에 적극 투자하는 소비층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30대 이상이 관심 많은 고품질의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을 위해 브랜드별 성장 단계에 따라 지원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입점 초기 브랜드는 콘텐츠 노출과 기획전 참여 기회를 주고, 성장 단계에 접어든 브랜드는 단독 발매와 프로모션, 스타일링 콘텐츠 등을 결합해 매출 확대와 팬덤 형성을 돕는 방식이다.

무신사가 인수한 뒤 캐주얼, 운동 등 여러 영역의 브랜드를 유입한 점도 주효했다. 보세나 라벨 변경 상품을 제외하고 브랜드 자체 디자인이나 이야기가 있는 상품 중심으로 운영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누적 거래액 30억원 이상을 기록한 패션 브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 이상 늘었다.

패션을 넘어 여성의 일상 전반도 공략한다. 대표적으로 집 관련 분야를 '이구홈(29CM HOME)'으로 정의해 상품을 확대했다. 최근 3년간 해당 분야 거래액은 연평균 50% 이상 늘었다. 자녀를 둔 고객을 겨냥한 '이구키즈(29CM KIDS)' 거래액도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73% 이상 증가했다. 음식 분야도 확대해 같은 기간 41% 이상, 디저트는 691% 늘었다. 패션을 시작으로 집, 어린이, 음식 등 소비 영역을 넓혀 연령대가 높아진 이후에도 플랫폼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29CM 관계자는 "가격이 높더라도 취향에 맞는 상품에 투자하는 25~39세 여성을 중심으로 큐레이션을 강화한 결과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성 패션에서 축적한 브랜드 발굴과 성장 지원 경험을 홈·키즈·푸드로 확장해 분야별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지그재그 앱 갈무리
/사진=지그재그 앱 갈무리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30대 여성으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플랫폼 체질을 바꾸고 있다. 20대 유입이 강했던 지그재그는 올해 30대 후반까지 아우르겠다고 목표로 제시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앱의 분위기다. 기존 분홍색을 중심으로 한 밝은 분위기에서 베이지색 등 모노톤을 앱의 주요 색상으로 바꿨다. 차분하고 성숙한 사용 환경을 구현하고자 했다.

상품군은 임부복 카테고리를 신설하는 등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분야를 강화했다. 상반기 브랜드 패션 입점 업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브랜드 입점을 가속화하고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인 '셀렉티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30대를 겨냥한 전략은 거래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30대 거래액은 약 23% 증가했다. 특히 입점 쇼핑몰을 기준으로 하면 30대 거래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대 비중은 43%로 약 11%포인트 늘었다.

20대 비중이 높은 에이블리도 패션 외에 뷰티, 홈데코, 음식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앱에서 찾고 예약하는 '에이블리 플레이스'도 출시하는 등 모든 연령대를 공략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플랫폼들이 30대 공략에 나서는 건 이들이 1020대보다 구매력이 높고 패션 외에도 소비 영역이 넓어 객단가도 높일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들이 이들을 잡기 위해 브랜드와 상품뿐 아니라 앱 디자인과 콘텐츠,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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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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